넥센 히어로즈에서 FA를 선언한 채태인(36)의 롯데 자이언츠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12일 "우리 구단이 트레이드 대상 선수를 누구로 할 지와 KBO의 행정절차가 끝나는대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안으로 모든 것이 정리된다.
넥센과 롯데는 최근 채태인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양자간 합의를 했다. FA를 선언한 채태인은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넥센은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채태인의 활용 폭이 크게 줄었다. 채태인에 대해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데려가고자 하는 팀은 없었다. 선수의 앞길을 열어주는 차원에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채태인이 롯데에서 받을 대우, 계약 규모도 눈길을 끈다. 채태인의 올해연봉은 3억원이다.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합치면 9억원 수준이다. 롯데 관계자는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현 상황으로선 어렵다. 나이도 있다. 하지만 FA선수여서 1년 계약으로 딱 못박는 것도 쉽지는 않다. 1+1 계약이나 2년 계약 등 탄력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FA계약이 아닌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다소 생소한 방법으로 둥지를 찾게 됐지만 사실상 FA에 준하는 계약이다. 물론 4년이 기본인 A급 계약은 아니다.
채태인의 계약 주체는 넥센이지만 롯데와는 사전 조율이 기본이다. 선수에게 실제 연봉을 지급하는 구단은 롯데다. 서로간에 오해 소지도 있어 조심스런 측면이 있다. 채태인은 개인 훈련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지만 계약에는 제약이 안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서면 사인 외에도 팩스나 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게약을 하기도 한다.
롯데 관계자는 채태인 영입에 대해 "우리 구단이 보는 채태인 영입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좋은 좌타자라는 점이다. 여전히 활용가치가 있다. A급 좌타자는 손아섭 정도 밖에 없다. 채태인이 합류하면 타선 밸런스도 좋아질 것이다. 두번째는 리그 중상급의 1루 수비다. 이대호의 1루 수비부담을 상당부분 줄여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눈여겨 봤다"고 말했다.
최준석과 이우민에 대해선 냉담한 분위기가 여전하다. 채태인이 합류하면 최준석의 활용도는 거의 제로에 가까워진다. 사실상 롯데에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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