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신연봉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LG 트윈스가 2018 시즌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17일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의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LG는 지난해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지만 6위에 그쳐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아주 못했다고도 할 수 없는 성적. 결국 잘한 선수는 그만큼 대우를 해줬고, 부족한 선수는 삭감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고 인상액의 주인공은 포수 유강남. 지난 시즌 주전 포수로 공-수 모두에서 기량 발전을 이룬 보상을 받았다. 8500만원이 올라 1억8500만원을 받는다. 최고 인상률 영광의 주인공은 134.5%를 기록한 김재율이다. 2900만원에서 6800만원이 됐다. 지난해 연봉이 너무 적어 인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양석환과 이형종 임찬규 등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들이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부진한 선수들은 삭감됐다. 대표적인 선수가 류제국과 오지환. 3억5000만원이던 연봉이 나란히 2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6000만원, 17.1%가 깎였다. 임정우와 채은성 윤지웅도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30%가 깎였다. 아프고, 부진하고, 개인적 물의를 일으킨 케이스다.
그런데 이번 연봉 협상 결과를 보면, 눈에 띄게 특이한 점이 없다. 인상률도 평범하고, 삭감액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다른 구단 연봉 협상 결과를 보는 듯 하다.
LG라서 궁금증이 생긴다. LG는 지난 2010년 '신연봉제'라는 파격적 제도를 도입했다. 잘한 선수는 대폭 올려주고, 못한 선수는 대폭 깎는 게 골자였다. 도입 첫 해 박명환(은퇴)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깎였고, 오지환은 2400만원이던 연봉이 단 번에 1억200만원으로 올랐다. 325% 인상률을 찍었다.
송구홍 단장이 부임했던 지난해에도 LG는 신연봉제를 고수한다고 했다. 실제 이천웅이 큰 폭의 인상액을 받았다. 2800만원 연봉이 93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인상률 232.1%를 기록했다.
양상문 단장이 새로 부임하며 팀 연봉 협상 정책이 바뀐 것일까. 그 건 아니다. 양 단장은 "우리는 이번에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했고, 앞으로도 잘하면 많이 올려주고 못하면 많이 깎는 신연봉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연봉 협상에서는 특수성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확 뛰어난, 확 못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최고 인상액 기록자 유강남도 118경기에서 2할7푼8리-17홈런-66타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다. 투수진에서는 '홀드왕' 진해수가 군계일학의 시즌을 치렀는데 유강남에 500만원 밀려서 그렇지 8000만원이 뛰었다. 신인급으로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탠 김대현의 경우,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5승에 그쳐 200% 이상의 인상률은 기록하지 못한 경우다. 3000만원에서 4000만원이 올랐다.
양 단장은 "류제국과 오지환이 부진했다고 하는데, 류제국이 그래도 8승이나 해줬다. 오지환도 눈에 보이지 않는 수비에서 역할을 해줬기에 대폭으로 연봉을 깎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억2000만원에서 8000만원이나 덜 받게 된 임정우의 사례를 보면 우리 연봉 협상 기조가 그대로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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