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받고 조기진단을 통한 신속한 치료는 이제 건강관리의 기본이 됐다. 1900년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36세였고, 1950년대에는 52.4세(한국)였다. 지난해에는 81.8세(한국)로 크게 늘었다. 연장된 수명만큼 인생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갱년기 이후의 삶의 질 관리가 보다 중요해졌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여성은 안면홍조, 야한증, 우울증, 질건조증 등을 겪는다. 남성도 무기력증, 만성피로, 성욕저하, 근육감소, 복부비만 등으로 좌절감에 빠진다. 이에 따라 건강검진이나 쁘띠성형 같은 소극적이고 국소적인 건강관리를 넘어 성장호르몬이나 성호르몬을 이용한 심신을 젊게 만드는 방법에 이목이 모아진다.
중년을 넘어서면 예전과 똑같이 먹고 움직이는데도 날로 뱃살이 불어난다. 단지 과식과 운동만 탓하기가 어딘지 석연치 않다. 많은 잠재된 요인이 있겠지만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등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부족해지고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는 탓이 크다. 일종의 노화 현상인 셈이다.
권용욱 에이지클리닉 원장은 "20대에 가장 많이 분비된 성장호르몬은 10년마다 14.4%씩 줄어 60대가 되면 20대의 50% 이하로, 70대가 되면 20% 이하로 감소한다"며 "이는 근육량 및 골밀도 감소, 복부비만 증가, 무기력, 우울증, 건망증 등 노화증상으로 볼 수 있는 여러 신체적 정신적 기능저하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층에서 내장비만과 골다공증 등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가급적 젊은 시절로 유지하려면 고열량 고지방 음식은 피하고, 고단백 저칼로리 위주의 섭취와 아령들기나 팔굽혀펴기 등의 근력운동, 등산과 자전거 타기,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또, 긍정적 사고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성장호르몬이 자연 분비되는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숙면을 취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이 동년배보다 크게 감소돼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만회하기 어려운 경우 성장호르몬 제제 보충요법을 쓰면 된다. 단백질 호르몬이라는 특성상 경구 투여하면 위산에 의해 분해되므로 현재까지는 주사를 통해서만 투여 가능하다. 최근 주 1회 주사하는 제형이 나와 기존 매일 맞는 제제의 불편함은 다소 줄었다.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기적인 검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적정량을 설정해가며 보충하는 게 안전하다. 단기간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성장호르몬 투여는 복부지방 감소 및 내장비만 개선, 근육량 증가 및 운동능력 향상,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 개선, 피부 두께 증가, 활력 증가, 기억력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권용욱 AG클리닉 원장은 "남성 갱년기증후군 치료에서 남성호르몬이 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면, 성장호르몬은 전반적인 활력 및 발기력 강화에 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젊음의 샘'이라 불리는 성장호르몬을 최소 3개월 이상 맞으면 피부 주름이 감소되고 피부 표피 두께도 40%가량 두꺼워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호르몬이 감소하면 혈관내피세포의 지방분해효소가 부족해져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증가하게 된다"며 "성장호르몬 주사로 이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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