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풀기는 끝났다.
조영신호가 예선 전승으로 제18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본선에 올랐다. 예선에서 방글라데시, 인도 등 약체들을 완파한데 이어 '복병'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본선행을 완성했다. 남자 대표팀은 본선 A조에서 오만,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를 차례로 상대하게 된다. B조에는 카타르, UAE, 바레인, 일본이 포진했다.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풀리그로 펼쳐지는 본선에서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 앞선 두 개 대회에서 각각 우승, 준우승을 양분한 카타르와 바레인을 피했다. B조 2위, D조 2위로 본선에 오른 오만, 사우디는 한 수 아래의 상대로 꼽힌다. A조 1위로 본선에 오른 이란과의 맞대결이 4강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란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혀왔다. 체격의 우위를 바탕으로 최근 실력이 급상승한 팀이다. 예선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37대32, 5골차 완승을 거두면서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한 바 있다. 루마니아, 스위스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의 기량도 수준급이다.
역대전적에선 한국의 절대 우위다. '오심'으로 얼룩져 논란이 일었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의 패배가 유일하다. 11차례 맞대결에서 9승1무1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체격에선 열세지만 조직력과 개인기량의 섬세함으로 이란을 격파해왔다.
조영신 남자 대표팀 감독은 예선전에서 선수 전원을 고르게 투입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다. 심재복 윤시열 정의경 박중규 등 주력 선수 대부분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1골차 승부를 펼치면서 체력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조직력과 속공을 앞세워 이란을 잡고 조 1위로 4강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남자 대표팀은 22일 오만과 본선 첫 경기를 치르고 23일 이란과 2차전을 갖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