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행착오, 올해는 없을 것인가. 아니면 생각지 못했던 난관을 다시 만날 것인가.
벌써 1월이 다 지나갔다. 2월이 됐다. 2018 시즌 프로야구도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미국, 일본, 호주, 대만 4개국 각지에 퍼져 시즌 대비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내실있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각 팀들의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다.
10개팀 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었겠지만, 지난해 각 팀 감독과 코치들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빠졌었다. 1월 중순 시작했던 전지훈련.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의지에 따라 2월 시작으로 밀렸다. 비활동 기간 휴식 보장을 위해서였다. 보름 정도 훈련 기간이 줄어드는 가운데, 경험이 없었던 각 팀들은 특별한 차이 없이 캠프를 운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보름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1월에 시작하면 서서히 몸을 만들어 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훈련 및 경기를 하는 패턴이었는데, 2월 시작 후 몸을 끌어올리려 하니 2월 중순부터 짜여진 실전 스케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특히, 미국으로 떠난 팀들은 악영향이 더욱 심했다. 시차 적응에만 3~4일 정도가 걸리니 실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그래서 각 팀들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롯데 자이언츠 같은 경우는 1차 캠프를 먼 미국에 차리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대만 가오슝으로 떠났다. 넥센 히어로즈는 미국으로 가되, 일본 오키나와로 오는 일정 대신 미국에서 2차 캠프까지 모두 치르고 귀국하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늘 방문하던 괌에 가지 않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모든 훈련과 실전을 하기로 결정했다.일정상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각 팀 선수들이 먼저 움직였다. 자비를 들여 먼저 훈련지로 이동해 시차 적응을 하고 기초 체력을 길렀다. 2월 본격적 훈련 개시부터 실전을 방불케 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난해 어려움을 몸소 겪은 결과물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빠른 개막이다. 2018 시즌 KBO리그는 3월24일 개막한다. 보통 4월초, 아무리 빨라도 3월말 개막이었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빠른 개막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캠프 보름 늦춘 게 큰 영향을 미쳤듯이, 이 변화도 중요하다. 일단, 시범경기 수가 확 줄어든다. 2016년에는 각 팀당 18경기를 치렀는데,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영향으로 12경기까지 줄었다. 올해는 여기서 4경기가 더 줄어든다. 8경기 뿐이다. 시범경기가 줄어드는만큼, 각 팀들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많은 실전을 치러야 유리하다. 실전을 치르며 선수 테스트를 폭넓게 할 수 있고, 선수들은 경기 체력을 키운다.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에 맞춘 선발 로테이션 시험 가동을 했는데, 이 일정도 어떻게 짜야할 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최소 2~3차례 정도는 선발 등판을 해봐야 선수들이 개막에 맞춰 감을 잡을 수 있다.
만약, 빨라진 개막에 대비하지 않고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생각지 못했던 변수에 부딪혀 힘들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감독들의 머리가 더욱 아파질 2018 스프링캠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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