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크로스' 고경표가 폭발적인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살인범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고, 양아버지는 죽은 동생의 장기를 멋대로 기증했다. 어려운 이를 돕는 좋은 의사가 되겠다던 꿈은, 어느새 복수를 위한 수단으로 바뀌었다. 배우 고경표가 의사로서 역할과 복수 실현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이어가는 의사 강인규로 완벽히 분했다.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연출 신용휘) 속 강인규는 흑과 백, 양면적인 감정을 모두 담아내야 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복수 앞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냉철하다. 반면 의사인 만큼 사람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는 잔혹함을 버리게 된다. 여기에 아버지와 동생을 잃은, 개인적인 과거가 엮이게 되면 그의 감정은 더욱 진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독특한 캐릭터 강인규의 특징이, 이를 표현한 배우 고경표의 진가가 빛난 회차가 바로 2월 6일 방송된 4회이다. 이날 강인규는 복수를 위해 스스로 불법 장기 밀매 현장에 뛰어들었다. 장기 적출 현장으로 끌려간 강인규는 수술대 위에서 죽은 자신의 여동생을 연상하게 하는 소녀와 마주했다. 고경표는 흔들리는 눈빛, 떨리는 목소리로 충격에 휩싸인 강인규의 감정을 그려냈다.
강인규는 소녀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마주했다. 과거 어린 강인규는 아픈 여동생을 향해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후 강인규는 내내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 핏기 없이 누워 있는 소녀를 보고 여동생을 떠올린 강인규는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다. 넘어져 팔에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녀를 들여 업은 채 인적 드문 산길을 내달렸다.
상황에 따라 진폭을 달리하며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 고경표의 연기가 극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담아낸 그의 눈빛과 눈물은 강인규라는 인물이 지닌 깊은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소녀가 죽을까 심폐소생술 할 때, 강인규의 절박함은 극에 긴장감은 물론 감동까지 불어넣었다. 다채롭고 섬세한 고경표의 연기가, 결코 단편적이지 않은 드라마 '크로스'를 향한 시청자의 몰입도까지 끌어 올린 것이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쌓은 배우 고경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쫀쫀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고경표의 폭발적인 감정 연기와 만나며 '크로스'의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 캡처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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