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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때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심석희는 많은 선수들 사이에서 빛나는 별처럼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후 초등학교 5학년 1학기를 마친 심석희는 아버지 심교광씨를 따라 서울로 전학, 본격적으로 국가대표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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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딸의 훈련장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근처에 집을 얻기 위해 중고차 매매, 남성복 판매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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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훈련벌레'였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에도 얼음판 위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들과 똑같이 운동해서는 앞설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별명은 대표팀 밖에선 '에이스', 안에선 지독한 '훈련벌레'였다.
심석희의 또 다른 장점은 포커페이스다. 무표정 속에서 두둑한 배짱이 느껴진다. 어린 나이임에도 큰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2014년 꿈에 그리던 소치올림픽에 나선 심석희는 세 개의 메달을 따냈다.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이었다.
이후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심석희에게 큰 자극이 됐다. 바로 또 다른 '괴물' 최민정(20·성남시청)이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그렇게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원투펀치'로 성장했다.
부침도 있었다. 승승장구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행 티켓을 가장 먼저 따냈지만 정작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맞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얻은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였다. 최민정에게 밀리기도 했고, 기량 향상이 더딘 모습도 보였다.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는 폭행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동료들의 위로와 주변인들의 격려로 심석희는 정신적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밝은 웃음도 되찾고 오직 올림픽 금메달만 바라봤다.
결국 고향인 강릉에서 해냈다. 심석희는 20일 활짝 웃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심석희는 14년 전 부모님께 한 약속을 지켰다. 그녀는 가족을 위해 달렸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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