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에 대해 드디어 사과했다.
오달수는 2월 2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일련의 사건은 모두 내 잘못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나 때문에 상처입은 분들에게도 죄송하다. 전부 내 탓이고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처받은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 않다.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느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다.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그 시절 주변 지인들에게도 물어봤으나 인터뷰 내용과 내 기억이 조금 달랐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확인하고 싶었다. 가슴이 터질 듯 답답했다. 이런 심정을 전하지 못하고 '결코 그런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힌 점 잘못했다"며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A씨라면 굉장히 소심하고 자의식이 강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글 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희곡이나 소설을 써보라고 하기도 했다.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상처 드린 점 사과한다. 엄지영 배우가 용기 내 TV에 나오게 한 것도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내 말과 행동에 대한 어떠한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지난 달 19일 인터넷 댓글을 통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꼭 9일 만에 사과를 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오달수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던 A씨와 엄지영은 JTBC '뉴스룸'을 통해 "변명으로 보이지만 그나마 사과는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은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중은 오달수의 사과 과정이 깔끔하지 못했던 점, 그리고 사과 내용이 '사과문'이라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오달수는 19일 인터넷 댓글을 통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오달수는 6일 간의 침묵 끝에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 대응 방침을 언급했다. 이에 A씨는 '뉴스룸'을 통해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번에도 오달수 측은 A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의 당당한 입장 표명은 또 다른 피해자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연극배우 엄지영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하는 오달수의 입장에 실명 공개를 하기로 했다"며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실명 폭로까지 나오자 드디어 오달수는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오달수의 억울한 심경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기억이 선명하지 않으며, A씨에 대해서는 '연애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해명이었다. '모든 게 내 탓'이라며 '반성하고 있다'고도 했지만, 피해자에 대해 '연애 감정'을 갖고 한 행동에 상처받을 줄 몰랐다는 오달수의 입장은 가혹하게도 성범죄 특유의 패턴과 같아 대중을 실망시켰다.
'천만요정'으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오달수는 마지막까지 그를 믿었던 팬들의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연애감정'이라며 자신의 과거를 합리화 한 사과를 대중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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