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위기라고 할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가 4선발 임기영이 시즌 초반 등판이 힘들어져 양현종-헥터 노에시-팻딘 등 3선발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깜짝 등장해 8승을 거두면서 팀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임기영은 오키나와 전훈에서 아직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다. 어깨에 미세한 통증이 있어 어깨 보강에 힘을 들였다. 최근 다시 공을 만지기 시작한 상태. 실전 투구까지 가려면 꽤 시간이 필요하다. 올시즌 개막이 일주일 앞당겨진 상황이라 개막에 맞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KIA는 오키나와에 오기전까지만해도 5선발만 찾으면 될 것 같았지만 이젠 4,5선발을 모두 찾아야 한다.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시즌에도 4선발이 김진우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5선발 찾기에 주력했지만 김진우가 연습경기서 타구에맞는 부상을 당하는바람에 4선발 자리까지 비어 위기를 맞았던 KIA였다. 다행히 여러 투수 중 임기영이 반짝 등장해 KIA는 4선발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고, 시즌 중반엔 정용운이 5선발로 활약해 최강 타선과 함께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꾸준한 강팀을 만들기 위해 육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KIA로선 이 기회를 잘 살리면 팀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찾을 수도 있다. 선발 한자리가 아닌 두자리가 비었다. 분명 박정수 문경찬 임기준 정용운 이민우 등 선발 후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남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선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이들이 선발로 나가는 사이에 불펜에도 새 인물이 필요해진다. 그러면서 여러 선수가 1군에서 진짜 시험을 보게 되고 기대한 선수, 또는 기대하지 않은 선수가 주전급으로 올라설 수도 있다.
물론 여기엔 기존 3명의 선발이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타선 역시 터지는 등 다른 곳에선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만약 4,5선발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존 선발진이 부진하거나 타선이 좋지 않아 승보다 패가 더 많아진다면 젊은 투수들에게 부담이 커져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처럼 지난해엔 임기영이 영웅으로 탄생했다. 올시즌 초반 2연패를 향하는 KIA엔 어떤 영웅이 새롭게 탄생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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