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3일간 넥센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서는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에는 피로감보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넘쳐 흘렀다. 지난 1월31일부터 4일까지 33일간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치른 스프링캠프가 그만큼 잘 진행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심지어 장정석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선수단이 의기투합했다. 우리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 물론 '우승'에 대한 이야기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스프링캠프를 종료한 넥센 선수단은 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서 만난 장 감독은 "무척 잘 치러진 캠프였다. 지난해 부족했던 수비나 투수진 특히 불펜과 마무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조상우나 김성기 문성현 등 대부분 선수들이 미리 몸을 잘 만들고 와서 계획대로 진행이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팀에 새로 합류한 박병호와 에스밀 로저스도 캠프에서 매우 잘 적응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처음에는 어색해하는 것도 같았는데, 빨리 적응하더라. 본인이 어려운 결정(한국 복귀)를 한 만큼, 심리적으로 다잡는 시간이 필요했다. 다행히 선수들과 잘 어우러졌다"고 설명했다. 애초에 박병호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장 감독은 박병호의 컨디션이나 페이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에이스의 역할이 기대되는 로저스에 대한 평가도 곁들였다. 장 감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다. 팀 분위기가 (로저스 덕분에) 밝아진 면이 있다. 또한 구위를 보니 '괜히 로저스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운드에서 느낌이 다르다"고 밝혔다.
선수들에 대한 강한 신뢰감은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장 감독은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부담되지만, 한편으로는 기분 좋기도 하다. 솔직히 캠프에서 선수들과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7위에 그친 아쉬움을 올해는 몇 배 이상으로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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