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으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8일 귀국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40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1군 오키나와 캠프에서 KIA는 조금씩 컨디션을 올리면서 올시즌을 이끌 옥석가리기를 해왔다.
KIA의 선결과제는 마운드. 특히 선발이다. 캠프를 떠나기 전엔 5선발만 찾으면 되는 일이었다.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의 4선발이 확고하기 때문. 5선발이 확정이 되면 좋겠지만 확정이 안되더라도 시즌 중에 여러 선수를 기용하면서 키울 수도 있는 여유있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김윤동-임창용-김세현과 함께 뒷문을 맡아줄 불펜진 구성이 더 힘든 과제로 보였다. 하지만 캠프 중반 임기영이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피칭을 늦게 시작하게 됨으로써 시즌초반 등판이 쉽지 않게 됐다. 2명이 선발이 더 필요하게 된 것.
그래서 좀 더 선발진 구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11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서 볼 때 선발쪽은 문경찬 박정수 이민우 정용운 4명 정도가 눈에 띈다.
이중 연습경기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는 박정수다. 군 제대로 올해 복귀한 박정수는 연습경기에 5번 등판해 12이닝을 소화했다. 8안타 3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1.50으로 우수했다. 구위가 좋고 변화구 역시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문경찬은 라쿠텐과의 첫 연습경기서 선발로 나와 3이닝을 던질 정도로 준비를 잘 해왔다. 총 4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던져 10안타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6.00. 최고구속은 143㎞까지 나왔다.
정용운은 지난해 시즌 중반 5선발로 안정적인 피칭을 해 KIA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됐던 인물이다. 시즌 후반 부진에 빠졌지만 경험 등으로 보면 4,5선발 후보로 꼽힌다. 연습경기엔 3차례 등판해 6이닝을 소화해 5안타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체인지업 등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다.
이민우는 지난 시즌 후반 선발로 기용돼 씩씩한 피칭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연습경기서는 3경기 7이닝 11안타 7실점으로 그리 좋지는 않지만 자신감있는 피칭은 여전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이들을 고루 등판시키며 시즌 초반을 맡길 선발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 임기영이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누가 언제 새롭게 마운드를 꿰찰지는 모르는 일.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누가 그 기회를 잡을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