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홀드는 하지 않을까요?"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윤희상(33)이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그동안 선발을 맡았던 윤희상이기에 낯선 보직. 하지만 베테랑 박희수(35)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희상은 매 시즌 SK 선발 구상에 포함된 투수였다. 2012년 처음 풀타임 선발로 뛰었으며, 지난 시즌에도 23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6승7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힘에 부쳤다. 윤희상은 "작년에 트레이닝을 과하게 했었다. 그래서 더 좋아질 줄 알았는데, 시즌이 후반으로 가면서 힘이 부족했다. 운동을 무조건 많이 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제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았다. 시즌 전 '불펜'이라는 임무를 맡아 준비하는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그러나 주변의 평가는 좋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윤희상이 합류하면서 더 안정적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윤희상은 "사실 어색하긴 하다. 마운드에서 이제 던져야 될 것 같은데, 교체되는 그런 기분은 있다.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으려고 한다. 열린 마음으로 조언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몸 관리, 준비 시간 등 선배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홀가분한 점도 있다. 윤희상은 "솔직하게 선발보다 책임감은 덜 할 수 있다. 선발은 1경기를 던지면, 5~6이닝을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불펜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뒤에서 바로바로 준비하기 때문에 그런 쪽에선 마음이 편하다. 물론, 승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다 보니 스트레스는 받을 것 같지만, 편하게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결과가 말해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소 자신감이 결여된 미소였지만, 동료들의 믿음은 크다. 옆에서 인터뷰 내용을 듣던 '불펜 베테랑' 박희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공감의 표시였다. 게다가 박희수는 "35홀드는 하지 않을까"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 수치의 근거를 묻자 박희수는 "기본적으로 잘할 것 같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서 1이닝 정도는 깔끔하게 막아줄 것이다. 또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에, 초반만 잘 풀리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코치진의 호평, 그리고 동료들의 믿음이 윤희상의 새로운 도전에 힘이 되고 있다.
오키나와=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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