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작부터 지금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화유기'다.
지난해 화려한 라인업과 스토리로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홍정은 홍미란 극본, 박홍균 김병수 김정현 연출)의 악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3일은 '화유기'에게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될 것. 이날 오전 1시 50분 안성시 일죽면 '화유기' 세트장에서는 천장에 샹들리에 설치 작업을 하던 스태프 A씨가 3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안전관리 미흡으로 일어난 것 등으로 판단됐으며 경찰은 현재 제작사인 제이에스픽쳐스 대표와 미술감독, 하청업체인 세트장 설치업체 대표 등 사건 관계자 세 명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발생한 사건이 방송사고였다. 사고의 다음날이던 24일 방송된 '화유기'에서 방송 단 2회만에 역대급 방송사고가 발생한 것. CG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장면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중간 광고를 계속해서 상영하는 대처를 해봐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화유기' 2회는 급히 종료됐으며 다음날 제대로 편집된 한 회 분량을 공개하긴 했지만, 이미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함과 동시에 한 주 이상의 결방기를 거치며 '화유기'는 논란의 드라마가 됐다.
논란 속에 시작했던 드라마이기에 시청률 역시 좋은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5% 대 시청률이 케이블 드라마상 낮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드라마 시작 전부터 이승기와 차승원, 오연서에 홍자매의 극본 등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시청자들의 관심도 빼앗겼고 마지막회까지도 관심에서는 살짝 멀어진 상태에서 조용한 종영을 맞이하게 됐다.
종영 이후에도 문제는 발생했다. 홍자매의 극본이 웹소설인 '애유기'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애유기'의 저자인 땅별(정은숙)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화유기'가 자신의 웹소설인 '애유기'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자매는 '애유기'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땅별 작가가 제기한 의혹 중 유사 부분은 총 8가지로 여주인공인 삼장에 대한 설정과 요괴가 기획사를 운영한다는 점 등이 유사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최종 보스에 대한 설정과 근두운 대신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설정 등도 유사점이었다.
홍자매는 이에 대해 하나씩 반박에 나섰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다양하게 있듯이 '애유기'에 대한 표절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증거만 봤을 때에는 '화유기'가 불리한 상황. '애유기'는 지난 2015년 9월 2일 첫 연재를 시작했고 '화유기'는 2017년 대본에 대한 저작권을 등록했기에 '표절공방'의 입장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선이다. 그러나 양 측이 모두 법적 대응에 대해 시사하지 않은 만큼, 표절논란에 대해 하나씩 밝혀내기란 쉬운 일은 아닐 터. '화유기'가 설정의 도용인지, 혹은 표절인지, 아니면 순수 창작물인지에 대해서는 홍자매의 마음에 답이 있다.
'화유기'는 '끝나도 끝나지 않은' 논란들과 악재들에 휘말렸다. 방송사고는 정리가 됐다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은 물론, 표절논란에 대한 시선들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논란을 안고 시작했던 '화유기'는 아직도 그 논란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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