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우려를 강속구로 날려버렸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3년 전에 보여줬던 에이스의 위력을 뿜어냈다.
로저스는 1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무려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2015년 후반에 한화 이글스에서 보여줬던 막강한 구위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치른 연습경기였지만, 1군 경기에 버금가는 매치였다. 상대인 경찰청 야구단에는 선발 이대은을 필두로 정수빈, 김태군 등 KBO리그 1군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었기 때문. 하지만 로저스는 막강한 구위로 상대를 제압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7㎞까지 나왔다. 이밖에 로저스는 투심 패스트볼(143~145㎞)과 커브(115~125㎞) 슬라이더(134~138㎞) 체인지업(134~135㎞)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구위를 테스트했다. 공격적인 피칭 덕분에 5회까지 총 투구수가 71개에 불과했다.
이날 로저스는 2회와 4회에 안타 1개씩만을 내줬으나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11개를 삼진으로 채우는 위력을 뽐냈다. 1회에 2개, 2회에 3개, 3회에 1개 4회에 2개, 5회에 3개씩 기록했다. 공의 위력과 제구력 측면에서 2016년에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를 완전히 극복한 듯 하다.
연습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로저스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자신감 있게 던졌고 만족스러운 투구를 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테스트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구종을 섞어서 던졌고 삼진 역시 특정 구종으로만 잡지 않았다"면서 "고척돔에서는 2016년 한화 시절 등판 경험이 있어서 적응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올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인데, 건강만 받쳐준다면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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