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2%의 가능성이다. 현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게 주어진 확률 말이다.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2000년 여름리그부터 3전2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확률은 무려 88%다. 청주 KB 스타즈가 이 88%를 가져갔다. 반대로 신한은행의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해졌다
지난 11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신한은행은 KB에 57대75로 패했다.
신한은행 입장에서 1차전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경기 전 신기성 감독은 팀의 주특기인 빠른 공격에 덧붙여 여러가지 공략법을 내세웠다. 신 감독은 "공격은 무조건 확률 높은 김단비를 통해 풀어낼 것"이라며 "골 밑은 '트윈타워'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가 있기 때문에 곽주영 만으로 막아내기 쉽지 않다. 대신 외곽은 절대 주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했다. 또 "새로운 패턴과 지역방어를 준비했다. 여기에 카일라 쏜튼도 컨디션이 좋아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 감독의 기대는 어느 하나 맞아들어간 것이 없었다. 그가 경기 후 "자멸했다"고 자평한 이유다. 김단비는 시작부터 몸이 무거워 보였다. 전반에 단 2점만 넣었다. 그것도 2쿼터 종료 직전 간신히 성공시킨 슛이었다. 더구나 모니크 커리와 신경전까지 벌이며 헛심을 썼다.
골 밑은 '트윈 타워'에 장악당했고 외곽은 강아정 뿐만 아니라 식스맨 김민정에게까지 열렸다. 트랜지션도 원활하지 않아 신한은행 특유의 공격도 살아나지 않았다.
쏜튼은 역시 나홀로 플레이에 집중했다. 기대했던 르샨다 그레이도 '트윈타워'에 맥을 못췄다. 김연주 뿐 아니라 전체적인 선수들의 슛성골률아 떨어졌다. 필드골 성공률이 30%에 불과하니 44%까지 오른 KB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KB는 '트윈타워'의 가공할만한 위력을 확인하며 챔프전까지 기대케 했다.
신 감독은 "2차전 때도 전략은 바꾸지 않겠다"고 한다. 자멸해서 그렇지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경기 후 강아정은 "2차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우리 팀도 그렇지만 신한은행도 홈에서 승률이 좋은 팀이다. 김단비나 쏜튼은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선수들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홈 '버프'와 함께 김단비와 쏜튼이 살아난다면 실망할 상황은 아니다. 신한은행이 홈에서는 심기일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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