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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Live]휠체어컬링 백종철 감독"내일 아침 영국전, 4강 결정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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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영국전에서 4강행을 확정짓고 싶다."

대한민국 휠체어컬링대표팀이 스웨덴을 4대2로 꺾고 7승2패로 4강행을 눈앞에 뒀다. 1승만 더하면 4강, 자력진출이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백종철 대표팀 감독의 표정이 환해졌다.

이날 오후 '세계3위' 노르웨이에게 2대9로 기권패하며 분위기가 다소 떨어졌다. 백 감독의 결단력은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의 떨어진 컨디션과 곧바로 이어질 저녁 경기 일정을 감안해 과감하게 기권패를 택했다.

전열을 정비해 다시 돌아온 '오벤저스'는 강했다. 대한민국 리드 방민자(56), 스킵(세컨드) 서순석(47), 서드 정승원(60), 포스 차재관(46)이 특유의 침착하고 정확한 샷을 선보였다. 9차전까지 7승2패로 4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경기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백 감독은 "이겨서 기쁘다. 기술적인 면에서 앞섰는데 풀어내지 못해 고전했다. 7엔드 터닝포인트에서 못잡아서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차재관 선수의 첫번째 샷이 한국을 살렸다"고 평가했다.이날 한국은 7엔드 후공에서 대량득점 찬스를 놓치며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운명의 8엔드 한국은 2개의 샷을 남기고 하우스에 스웨덴의 노란 스톤 3개가 버티며 위기를 맞았으나 차재관이 '더블 테이크 아웃'으로 상대 돌 2개를 한번에 밀어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마지막 샷, 하우스에 있는 스웨덴의 노란 스톤을 밀어내며 한국이 승리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에 힘들겠다 싶었는데 차재관의 샷이 성공하면서 승리했다"며 미소 지었다.

"내일 2경기 지더라도 올라갈 확률은 있다. 5패인 팀들이 많이 있다. 무엇보다 영국전이 제일 중요하다. 영국을 이기면 남은 중국전은 4강전 상대를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꼭 영국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8승 이상 해야 4강 안정권이라는 감독의 예측은 정확히 적중했다. 백 감독은 "비슷한 토너먼트를 많이 해봐서 감이 있었다"고 했다. '4강행' 경우의 수에 대해 "8승3패는 100%, 7승4패는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앞경기인 영국을 이기고 싶다. 선수들도 관중들도 모두 그것을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전 기권이 스웨덴전 승리에 약이 됐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선수촌에 들어가서 설명해드렸다. 좀더 쉽게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다음 엔드에서 잘 풀리지 않으면 여운이 오래 가기 때문에 분위기를 빨리 끊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승리를 향한 백 감독의 결단은 옳았다. 결국 스웨덴전에서 승리하며 4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풀리그 마지막날인 15일, 각팀이 2경기씩을 남겨놓은 상황, 중국이 8승1패로 1위, 캐나다와 한국이 나란히 7승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가 모두 5승4패로 팽팽한 가운데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4강의 명운이 갈린다. 이들이 2연승 하고, 한국이 2연패하지 않는 한 4강행이 유력하다.

한국은 15일 오전 9시35분 영국전, 오후 2시35분 중국전 등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2경기 중 1승만 하면 8승으로 4강행을 확정한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