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시범경기가 연일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각 팀들은 베스트라인업을 짜기도 하고 신인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출전 시키기도 하며 저마다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범경기는 성적보다는 선수들이 정규시즌 개막까지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주전이 아닌 선수들은 어떻게 해서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눈에 들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14일 경기 전 "오늘 한 선수가 나에게 '칼 갈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발 갈지만 말고 쓰라'고 말해줬다"고 웃었다. 이 선수는 이날 9번-2루수로 선발 출전한 홍재호였다. 홍재호는 칼을 간 덕분인지(?)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홍재호는 4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7회 1사 후에는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칼을 썼다.'
김 감독은 "홍재호 뿐만 아니라 오늘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대부분의 선수들이 칼을 갈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쓰는 게 중요하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1번-유격수 오정환, 2번-좌익수 오준혁, 3번-우익수 최원준, 4번-지명타자 정성훈, 5번-3루수 김주형, 6번-1루수 유민상, 7번-중견수 이영욱, 8번-포수 한승택, 9번-2루수 홍재호로 꾸렸다. 모두 백업요원이나 '미완의 대기'들로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꾸릴 수 있는 라인업이다.
김 감독은 또 "마운드도 시범경기 때보면 6선발이 아니라 7선발까지 꾸릴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4~5선발 후보들도 모두 자신감있게 '150이닝은 책임질 수 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150이닝이 쉬운게 아니다. 150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라면 승수가 없어도 좋다. 그렇게 던진다는 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평균자책점도 좋다는 얘긴데 실제로 있다면 굉장히 큰 재산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감독에게 어필하기 위해 선수들이 노력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중에서 옥석을 고르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시범경기는 시험대일 뿐이다. 하지만 이 시범경기가 어떤 선수들에게는 자극이 되고 또 어떤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칼을 제대로 쓰며 감독의 눈에 드는 이는 누가 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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