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믿는다."
전주 KCC 이지스는 정규리그 최종전서 서울 SK 나이츠에 통한의 패배를 당해 3위에 머무르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면 1,2위 팀보다 최대 5경기를 더 치르게 돼 체력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KCC의 추승균 감독과 하승진은 3위가 된 것을 오히려 챔프전 우승으로 가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초 긍정의 모습을 보였다.
추 감독과 하승진은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추 감독은 "4강 직행을 못해 아쉽지만 3위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PO 경험이 많아 선수를 믿고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고, 6글자 토크에서도 "3위에서 우승"이라며 3위를 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하승진은 한술 더 떠 3위를 한 것이 우승을 한다는 운명이라고 했다. "3위가 돼서 6강부터 할 수 있어서 설레고 기쁘다. 경기 경험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겠지만 그냥 있는 것이 아니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운명으로 우리팀에 좋은 승리가 결정되도록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재작년 챔프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는데 지금의 전력과 비교한다면 어떤가"라는 전자랜드 박찬희의 질문에 "모두가 알다시피 이정현 선수가 합류했기 때문에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을 것라고 확신한다"면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거라고 운명이 말해주고 있다"라고 다시 한번 운명론을 설파했다. 하승진은 6글자 토크에서 "장판 렛츠 기릿"이라고 말해 한번 더 웃음을 선사하기도.
KCC의 최근 시즌을 보면 3위와 인연이 많았다. 2008∼2009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까지 17경기를 치르면서 우승을 차지했었고, 2010∼2011시즌에도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5∼2016시즌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게 패해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3위로 6강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3위 운명론'이 KCC 선수들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