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드 정승원 선수의 위닝샷 덕분에 이겼다."
백종철 휠체어컬링 대표팀 감독은 경기후 정승원의 8엔드 샷에 찬사를 보냈다. 대한민국 휠체어컬링대표팀 '오벤저스'가 15일 오전 '난적' 영국에 8엔드 5대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8승2패로 남은 중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4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승리를 이끈 8엔드 베테랑 서드 정승원의 컴어라운드 샷은 환상적이었다. 그가 던진 두번째 노란스톤이 캐나다의 빨간 돌들을 돌아나오며 버튼 위에 1번 스톤으로 올라섰다. 결정적인 승부샷에 백종철 감독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정승원도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승리를 예감했다. 한국이 짜릿한 1점차 재역전승으로 8년만의 4강행을 자축했다.
경기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승원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 코스는 쉬운 코스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 코스를 수없이 반복 연습해봤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팀의 4강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휠체어 손잡이에 노란색 카드가 잔뜩 붙어 있었다. "아 이거요, 루틴카드예요. 우리나라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리우올림픽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멘탈코치의 조언으로 루틴카드를 경기 내내 몸과 휠체어에 지녔다. 휠체어에 붙은 노란 종이에는 '나는 할 수 있다' '스톤은 어디에' '프로페셔널' 등의 스스로를 향한 암시문구가 가득했다.
"오늘 그 샷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DWSN 엎드려라'덕분"이라고 했다. DWSN은 그가 만들어낸 영어 약자다. 'Down, Weight, Shoht Not' 즉 '최대한 엎드려 거리를 맞춰라, 짧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이날 위닝샷을 쏘기전에도 그는 머릿속에 DWSN을 새겼다. 11초30의 정확한 웨이트에 맞춰 정확한 샷으로 스톤을 버튼에 바짝 1번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의 휠체어 오른쪽 손잡이에는 '안죽을 만큼 엎드려라!'라고 써있었다. "바짝 엎드려서 집중해야 가장 좋은 샷을 쏠 수 있다. 죽지 않을 만큼 바짝 엎드렸다. 그런 간절함이 통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8엔드 선공에서 오히려 강하다. 불리한 상황일 때 더욱 정신적으로 강해진다. 위기에서 더욱 끈끈해 지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풀리그 마지막날인 15일 오후 2시35분,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한국은 8승2패로 4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중국은 전날까지 8승1패, 1위를 달렸다. 중국전은 4강행 상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다. 오벤저스의 위대한 새 역사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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