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현수는 시범경기서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13~1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연속으로 2번 타순에 배치됐다.
LG는 안익훈-김현수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를 가동중이다. 안익훈의 톱타자 기용은 이미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결정된 사항이다. 안익훈은 6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4할7푼8리(23타수 11안타), 5득점을 올리며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현수는 7경기에 출전해 2번, 4번, 5번 타순에서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2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김현수의 2번 타순 기용은 당초 계획에서는 살짝 어긋나는 포인트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 주로 3번타자로 나섰다. LG가 지난 겨울 '유턴파'인 김현수를 기를 쓰고 데리고 오려했던 것은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물론 김현수를 어느 타순에 놓더라도 LG는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다만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가 입단할 당시 박용택-가르시아-김현수 순으로 중심타선을 구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김현수가 2번 타순으로 앞당겨진 상황이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전지훈련서 잔뜩 기대를 걸었던 이형종이 무릎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형종은 연습경기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쳐 현재 재활중이다. 당초 검진서는 큰 이상이 없었으나, 귀국 후 정밀검진 결과 인대가 미세하게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시즌 개막전 출전은 물건너갔고, 4월이나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종은 류 감독이 '강한 2번타자' 후보로 꼽은 선수다. 이형종이 없는 상황에서는 김현수를 2번에 배치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판단이다.
다행히 김현수는 시범경기서 2번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2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쳤다. 2득점에 사구 한 개를 얻었고, 삼진과 병살타는 한 개씩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김현수가 상위타선으로 옮김에 따라 중심타선은 3번 박용택, 4번 아도니스 가르시아에 5번에는 양석환 또는 채은성이 나서고 있다. LG는 롯데전 2승을 따내는 과정에서 가르시아와 안익훈, 양석환, 채은성의 타점과 김현수, 가르시아, 양석환, 정주현, 채은성의 득점으로 합계 8점을 뽑았다. 짜임새 측면에서 볼 때 김현수 2번 카드가 잘 들어맞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LG 코칭스태프는 김현수의 정확성과 장타력 등을 감안하면 2번 자리에서는 아깝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형종이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의 타격감을 회복하고 돌아오느냐가 김현수 타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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