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9K 1실점.'
이 정도면 정규시즌서도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가 KBO리그 첫 공식경기 등판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시즌을 기대케 했다.
산체스는 1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삼진은 무려 9개를 잡아냈다. 총 6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149~154㎞에서 형성됐다. 14개를 구사한 커터도 최고 147㎞가 나왔고, 커브(9개)와 체인지업(10개)을 섞어 던졌다.
1회말 선두 박해민을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산체스는 김헌곤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구자욱을 1루수 땅볼, 다린 러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러프를 삼진처리한 것을 비롯해 직구 위주의 피칭을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1회부터 가볍게 요리했다.
2회에는 선두 이원석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최 정의 1루 악송구로 출루시켜 무사 1루가 됐다. 하지만 산체스는 배영섭 강한울 김민수를 모두 3구 삼진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3회에도 1사후 박해민과 김헌곤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산체스는 4회 선두 구자욱의 루킹 삼진까지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4회 2사후 이원석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산체스는 배영섭의 3루수 내야안타 때 나온 최 정의 1루 송구 실책으로 한 점을 줬다. 그러나 강한울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산체스는 SK가 110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기대를 잔뜩 걸고 있는 확실한 선발감이다. 이미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최고 154㎞의 강속구를 뽐내며 SK 코칭스태프를 설레게 했다.
SK는 이번 시범경기서 기존 에이스 김광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를 준비중이고, 지난해 16승을 따낸 메릴 켈리도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산체스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최강 수준의 1~3선발을 갖추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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