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은 완벽하게 마쳤다. '비룡군단'의 에이스는 올해도 건재할 것 같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미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확신도 심어줬다. 켈리가 변함없이 막강한 모습을 이어간 덕분에 올해 SK는 150㎞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막강한 선발 트리오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오랜 재활을 이겨낸 김광현과 또 다른 외인 투수 앙헬 산체스까지 모두 시범경기에서 150㎞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며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켈리는 1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67개의 공만 던지며 4안타 무4사구 6삼진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3일 창원 NC다이노스전 이후 5일만의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비로소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준 것. 13일 첫 등판에서 켈리는 4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3삼진으로 2실점하며 약간 부진했다. 하지만 홈구장에서 등판한 이날 넥센전에서는 첫 등판에서의 우려를 모두 씻어냈다.
6회까지 위기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회는 1사 후 2번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날카로운 견제로 주자를 잡아냈다. 3회에는 1사 2루 때 임병욱이 친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한동민이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6회까지 한 이닝에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그만큼 제구가 정확했다.
특히 구속도 뒷받침됐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52㎞까지 나왔다. 여기에 커터(141~147㎞)와 투심(145~149㎞), 체인지업(129~147㎞) 커브(126~131㎞) 슬라이더(136㎞)까지 던졌다. 무브먼트가 좋은 패스트볼을 세 가지 계열로 나눠 던지면서 체인지업과 커브 등 떨어지는 변화구까지 보여준 것. 그러면서도 로케이션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모습에서 올해 켈리의 맹활약을 짐작할 수 있다. SK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는 켈리가 과연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이날의 구위라면 지난해 세운 16승을 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듯 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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