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불펜진이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SK가 시범경기에서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각 팀들이 전력을 점검하고,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는 특성상 승, 패가 모든 걸 말해주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를 성의 없이 하는 팀은 없다. 오히려 시범경기가 축소되면서 구단들은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SK의 마운드다. SK는 4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많은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불펜에서도 희망이 모인다. SK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5.63(7위)으로 저조했다. 2017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치고도, 상위권을 유지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불펜 불안이었다. 게다가 투수 교체 타이밍도 애매했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불펜 투수들의 구위가 좋다. 손 혁 투수 코치가 "선수들이 모두 몸을 잘 만들어와서 오히려 편했다"고 할 정도로 겨우내 준비를 잘했다. 또한,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오면서 윤희상의 보직인 불펜 투수로 바뀌었다. 구위가 좋은 만큼, 1~2이닝 정도는 막아줄 수 있다는 판단.
시범경기에서도 불펜 후보들이 호투하고 있다. 17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선발 문승원(3이닝 3실점)에 이어 등판한 이원준-김주한-문광은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대주로 꼽히는 이원준은 첫 등판에서 1볼넷을 기록했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김주한과 문광은 2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벌써 3경기째 등판한 전유수가 1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이전 등판에선 결과가 좋았다. 이후 백인식과 박정배가 나란히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백인식은 전지훈련에서 좋은 구위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는데, 첫 단추를 잘 뀄다.
이날 2군 연습경기에 등판한 김태훈, 박희수, 서진용도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희수는 14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도 1이닝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김태훈, 서진용도 1군 시범경기에서 1경기씩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4경기를 치르면서 볼넷 8개만을 허용한 것은 큰 성과다. 현재까지 시범경기 팀 최소 볼넷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전지훈련에서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강조했다. "3구 이내에 타자들을 잡을 수 있는 부분에 많은 중점을 뒀다"고 했다. 노력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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