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중요한 게 아니란 걸 보여주는 선수!
이 표현에 가장 알맞는 선수가 있다. 안양 KGC 캡틴 양희종이다.
KGC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9대79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4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4차전은 상대 골밑을 맹폭한 데이비드 사이먼, 외곽에서 상대를 괴롭힌 전성현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하지만 또 1명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 있었다. 주장 양희종이었다.
양희종은 10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고루 잘했다. 하지만 35득점의 사이먼, 3점슛 6개의 전성현과 비교하면 초라한 기록이다.
그러나 양희종의 활약을 기록으로 평가할 수 없다. 34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코트에서 가장 열심히 뛰었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최고참이 죽도록 뛰니 외국인 선수고, 후배고 안뛸 수가 없었다.
그리고 KGC는 4차전을 간판 오세근 없이 맞이해야 했다. 발목부상으로 전혀 뛸 수가 없었다. 선수들이 경기 전부터 위축될 수 있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양희종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터뜨려주고,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KGC 후배들이 흔들림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양희종은 4쿼터 후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며 승리가 확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친 듯 코트를 누볐다.숨이 차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상황,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벤치로 들어갔다. 체육관을 찾은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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