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쪽에서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3월 초 전지훈련을 결산하며 한 얘기다.
시범경기에서도 포수진은 다소 불안했다. 블로킹해줘야 할 바운드 된 공이 자주 폭투로 연결됐다. 포구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나원탁, 나종덕 등을 고르게 기용했지만, 점차 나원탁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갔다. 당초 눈에 띄는 포수 자원이 없었다. 그러나 나원탁이 조금씩 존재감을 나타낸 것이다. 타격에서도 타율 4할(10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결국 개막전 포수 마스크를 꿰찼다. 개막 1군 엔트리에 남은 포수는 나원탁과 나종덕. 나원탁은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9번-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만원 관중, 그리고 개막전. 시범경기와는 또 달랐다. 어쩌면 나원탁에게 천금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그 때문인지 경기 초반 긴장을 한 듯 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정진기가 도루를 시도했고, 나원탁은 2루 송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이 마운드에 있는 듀브론트를 향했다.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듀브론트와의 사인 미스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듀브론트의 제구가 흔들렸다. 롯데 배터리는 고전했다.
이후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타석에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팀이 1-2로 뒤진 2회초 1사 후 한동희가 우월 2루타로 출루했다. 신본기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지만, 나원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한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시즌 첫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나원탁은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닝이 바뀔수록 수비는 나아졌다.
다소 혼란스러운 개막전이었다. 베테랑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적)의 빈자리가 확실히 느껴졌다. 그러나 '육성'을 천명한 이상, 인내심이 필요하다. 포수는 야구 경기에서 투수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다. 투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고, 야수들도 이끌어야 한다. 강훈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기를 운영해나가는 건 경험이 필요한 부분이다. 강민호를 비롯한 다른 구단의 주전 포수들이 모두 그렇게 성장했다. 나원탁은 이제 1군에서 13경기를 치른 포수다. 벤치에서 시작한 나종덕 역시 이날을 포함해 6경기가 전부.
시즌은 길다. 젊은 포수들의 본격적인 1군 무대도 이제 시작된 셈이다. 지금 롯데 포수진에게 필요한 건 '1군 경기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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