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최원태와의 케미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4일 홈개막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6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투타의 조화로 이뤄낸 결과라 팀 분위기는 곧바로 최고조로 치솟았다. 넥센 장정석 감독 역시 "쉬운 승리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좋은 영향이 생긴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25일 2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딱 한 포지션만 바뀌었다. 바로 9번 포수 자리의 주인공이다. 전날 선발인 박동원이 아닌 주효상이 나선다. 그런데 박동원은 개막전에서 매우 좋은 타격감을 보인 바 있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멀티히트와 타점을 올렸다. 특히 4회말 1사 3루에서 때린 중전 적시타는 이날의 결승타였다. 말 그대로 개막 승리의 수훈갑이었던 것.
이런 박동원을 장 감독은 왜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을까. 혹시 박동원의 몸 상태에 어딘가 이상이라도 생긴 것일까. 충분히 의심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장 감독이 밝힌 이유는 전혀 달랐다. 2차전 선발 투수인 최원태와의 호흡 측면에서 박동원보다 주효상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넥센의 메인 포수는 박동원이지만, 주효상도 올 시즌 단순 백업은 아니다. 더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박동원에 준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면 그만큼 넥센의 포수 뎁스가 두텁다고 볼 수도 있다. 넥센은 박동원과 주효상 외에 김재현까지 개막엔트리 포수로 넣었다. 박동원이나 주효상에 가려 있지만, 김재현도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포수다. 그 또한 상황에 따라 선발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수진의 체력 안배나 선발에 맞춘 배터리 구성도 가능해진다. 팀으로서는 전혀 나쁠 게 없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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