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다.
로저스는 지난 24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경기 중 행동이 문제가 됐다. 그는 주루사를 당한 한화 최재훈, 이용규의 헬멧을 글러브로 쳤다. 또 견제사 한 양성우를 향해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기도 했다. 전 소속팀 동료들에게 나름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지만, 한화 입장에선 불쾌한 행동이었다. 한화는 선수단 차원에서 넥센에 공식 어필했다. 이후 넥센 주장 서건창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KBO도 심각성을 느꼈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상대팀에 불쾌감을 준 로저스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해당 경기 심판진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KBO는 '경기 중 관객, 심판, 상대구단 선수단에게 위화감과 불쾌감을 주는 언행이나 친목적 태도를 금지한다'는 KBO 리그 규정과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전이나 경기 중 관중에게 말을 걸거나 상대의 선수와 친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야구규칙(3.09)에 의거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또한, 당시 상황에 대해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반복적인 사태가 벌어지게 하는 등, 원활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해당 심판진에 책임을 물어 함께 엄중 경고 조치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