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정범모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열정적인 플레이로 친정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정범모는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에서 NC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적 첫날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하기도 했던 정범모는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교체 포수로 출전해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하지만 27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친정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는 달랐다. 2회 1사 1,3루에 타석에 선 정범모는 중견수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어떻게든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밀어치는 타격을 했다. 김경문 감독이 선호하는 팀플레이다.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희생번트 사인을 받은 정범모는 적절한 번트로 작전을 잘 수행하는 듯 보였다. 땅볼을 잡은 한화 선발 윤규진은 병살타를 만들겠다는 욕심에 곧장 2루 송구를 했고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정범모는 1루로 뛰었고 1루에서도 세이프 사인을 받아 완벽한 작전 성공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화가 2루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1루 주자 박민우는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정범모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투수 리드에서도 정범모는 한화 타선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송광민 김태균 등을 맞아 선발 최금강에게 연이어 몸쪽 승부를 요구하며 좋은 결과를 낳았다. 최금강이 4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에 빠지기 전까지는 실점없이 안정적인 리드가 돋보였다.
6회에는 깔끔한 송구로 1루 주자를 아웃시키기도 했다. 6회 제라드 호잉 타석에서 투수 유원상의 폭투로 1루 주자 최진행은 2루까지 뛰었다. 하지만 공을 잡은 정범모는 곧장 유격수에게 송구해 최진행을 잡아냈다.
최진행의 진루가 성공했다면 경기 분위기가 자칫 한화에게 넘어갈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투수 유원상은 세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다.
경기 후 정범모는 "친정팀과의 경기라 뭔지 모를 감정이 있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했다"며 "찬스가 있을 때 쉽게 아웃당하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친 것이 희생타를 기록한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덧붙여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잘하고 싶다.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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