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덕에 웃을 수 있었다."
리베로 임명옥(도로공사)은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6-24, 25-16, 21-25, 25-12)로 승리, 구단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1차전이 중요했다. 1차전에서 좋은 경기 했던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환하게 웃고 있지만, 챔프전을 앞두고 임명옥은 아픔을 겪었다.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챔프전 1차전을 이틀 앞둔 19일이었다. 하지만 쉼표는 없었다. 임명옥은 장례를 치른 직후 팀에 합류했다. 김종민 감독이 '하루 더 쉬라'고 했지만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임명옥은 "감독님께서도 하루 더 쉬라고 했다.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생각을 해보니 나도 우승에 대한 욕심이 됐다"며 "나 없으면 안된다는 그런 자만이 아니라 내가 없는 것으로 인해 팀에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동료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엄마 생각 안 하고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웃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는 중에서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인내하고 있었다. 슬픔까지 이겨낸 임명옥의 의지. 도로공사 첫 통합우승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화성=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