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KT 위즈 내야진의 실책으로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KT 김진욱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게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슨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SK는 2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 때 2회말 상대 내야실책으로 편안하게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한동민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타석에 나온 5번 제이미 로맥이 KT 선발 금민철을 상대로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이날 KT 선발 유격수 정 현이 타구를 손쉽게 잡아 일단 2루 주자 한동민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이 송구가 지나치게 강했다. 펄쩍 뛰어오른 1루수 윤석민이 손을 위로 뻗었지만, 공은 글러브를 살짝 스친 뒤 파울 지역으로 날아갔다. 악송구 실책이다. 로맥은 재빨리 1루로 달려나갔고, 한동민도 뒤늦게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이때 SK 더그아웃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이 통역을 통해 심판진에게 어필했다. 악송구 된 공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타자와 주자에게 2개 베이스씩 '안전 진루권'이 부여되어야 한다는 내용. 심판진이 즉각 이를 수용해 한동민은 홈에 들어와 득점을 했고, 로맥은 2루까지 걸어나갔다.
그러자 KT 김진욱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나와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어쨌든 허무하게 선취점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어필은 통하지 않았다. 심판진은 공식 야구규칙에 있는 내용에 의거해 타자와 주자의 위치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KBO 공식 야구규칙 7.05 (g)에는 이날 같은 상황이 나왔을 때의 '안전 진루권' 부여 내용과 기준이 정확히 표기돼 있다.
이에 따르면 '그라운드 안으로 관중이 넘쳐 들어와 있지 않을 때에 송구가 관중석 또는 벤치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2개 베이스의 안전 진루권을 부여한다. 또한 심판원이 2개 베이스 진루를 허용하는 기준은 '투구 후 최초의 플레이를 하는 내야수가 악송구를 저질렀다면, 투구 당시 각 주자가 있던 위치'라고 제시돼 있다.
결국 금민철의 투구 후 최초의 플레이를 한 정 현의 악송구 당시 한동민의 위치가 2루였기 때문에 심판진은 2개 베이스 진루권을 부여했고, 이에 따라 홈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로맥 역시 2루에 나가는 게 맞다. 이런 설명을 들은 김 감독은 금세 수긍하고 KT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SK는 이 흐름을 이어가 1사 후 최승준과 이재원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보태 2-0을 만들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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