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 "나를 아는 게 슬퍼"…'나저씨' 아이유, 시청자 울린 눈물연기

by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이유가 절절한 눈물 연기로 시청자를 울렸다.

29일 방송된 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에서는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지안(이지은, 아이유)과 박동훈(이선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지안은 박동훈에게 무턱대고 입맞춤을 했다. 박동훈은 "갖고 노니 재밌냐"며 화를 냈지만, 이지안은 "지겨워보여서 그냥 대봤다. 어떻게 하면 월 5~600만 원을 벌어도 저렇게 지겨워 보일 수 있을까. 대학 후배가 자기 자르려고 한다는 것도 뻔히 알면서 모른 척. 성실한 무기 징역수처럼"이라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이지안은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루머를 만들어 도준영(김영민)이 박동훈을 해고할 수 있도록 입맞춤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이지안은 다른 건수를 잡기 위해 박동훈을 계속 도청했다. 그러다 건물주의 갑질에 분노하는 박동훈의 일갈을 듣게 됐다. 박동훈은 형 박상훈(박호산)이 강용우에게 모욕 당하는 걸 노모 변요순(고두심)이 목격했다는 걸 알고 크게 분노했다. 그리고 강용우를 찾아가 "식구가 보는데서 그러면 안돼. 그땐 죽여도 이상할 게 없어"라고 경고했다. 이후 삼형제는 너털웃음을 되찾았다. 그러나 박동훈만은 웃지 못했다. 그는 "누가 날 알아. 나도 걔를 좀 알 거 같고. 슬퍼. 나를 아는 게 슬퍼"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동훈의 말을 들은 이지안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번 회차는 시청자에게 큰 임팩트를 남겼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건, 그와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정립될 수 있는 건 직간접적으로 비슷한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즉 박동훈과 이지안은 정도는 다르지만 서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서로를 알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지안은 박동훈을 '성실한 무기징역수'라 칭했고, 팍팍한 현실의 무게감 속에서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내기에 바빴던 박동훈은 정곡을 찔렸다. 그리고 몰라도 될 것을 너무 빨리 깨달아 버린 이지안을 안타까워했다.

이지안은 이지안대로 박동훈을 이해하게 됐다. 자신도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의 부친에게 할머니 봉애(손숙)가 맞는 걸 보고 그 부친을 칼로 찔러 죽인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말을 하진 못하지만, 너무나 외롭게 고립된 상태로 살아왔던 이지안에게 있어 누군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건 큰 위로로 다가왔다. 그리고 아이유는 이 신에서 회한과 연민, 동질감에서 비롯된 묘한 안도감과 속사정을 들킨 것 같은 당혹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눈물에 담아내며 시청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미 전작의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고 남을 정도의 내공을 쌓았다는 걸 입증한 신이었다.

이에 '나의 아저씨'는 평균 3.6%, 최고 4.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남녀 2049 타깃 시청률 또한 평균 2%, 최고 2.5%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정상에 올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