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김정환(35·국민체육진흥공단, 세계랭킹 9위)이 국제펜싱연맹(FIE) SK텔레콤 사브르 그랑프리(사브르) 결승에 진출했다.
김정환은 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 4강전에서 '미국 신성' 엘리 더시비츠(세계랭킹 6위)를 15대13으로 꺾고 2년 연속 결승행에 성공했다.
톱랭커 후배 구본길(29·국민체육공단, 세계랭킹 1위), 오상욱(23·대전대, 세계랭킹 3위) 등이 안방 부담감 속에 각각 32강,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가운데, 맏형 김정환이 나홀로 살아남았다. 4강 피스트에서 남다른 책임감과 넘치는 파이팅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1995년생 왼손 펜서인 더시비츠는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지난 2월 이탈리아 파도바월드컵과 지난해 11월 알제월드컵에서 2차례 우승한 에이스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밀어부친 김정환은 3번 연속 찌르기에 성공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4-2 상황, 상대의 손목을 베어내며 5-2로 앞서나갔지만 5-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잇달아 3번을 찔러내며 8-5로 위기를 벗어났다. 2라운드 10-9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기어이 상대를 찔러내는 노장의 최선은 아름다웠다. 11-9, 11-10, 11-11, 12-11, 12-13, 13-13 일진일퇴, 숨막히는 진검승부가 이어졌다. 상대의 팔을 찔러내며 14-13으로 앞서더니 결국 마지막 한끗까지 찔러냈다. 안방에서 후배들의 몫까지 절실하게 싸운 김정환이 승리했다. 최고 권위의 안방 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행에 성공하며 펜싱코리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정환은 이번 대회 32강에서 프랑스의 막상스 랑베르를 15대11로 꺾고 16강에 올라 지난해 결승전 상대인 뱅상 앙스테트(프랑스)를 15대6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8강에선 이탈리아 에이스 루이지 사멜레를 15대9로 압도한 후 4강 무대에 올랐다. 2016년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정환은 지난해 결승에서 앙스테트(프랑스)를 상대로 눈부신 투혼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백전노장' 김정환은 이날 오후 8시5분 시작되는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런던-리우올림픽 2연패' 애런 칠라기(헝가리, 세계랭킹 5위)와 우승을 다툰다.
올림픽공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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