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비수 매튜는 수원 삼성의 현재 가장 아픈 곳 중 하나다.
매튜는 지난 1월 제주도 전지훈련 도중 오른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까지 받으며 전력에서 빠졌다.
매튜가 빠진 수원의 스리백은 쏠쏠한 효과를 보였던 작년과 달리 사실상 '종이호랑이'가 됐다. 곽광선 양상민 김은선 등 다른 수비수도 부상병동에 가입하면서 핵심 수비수 매튜 공백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크다.
지난달 30일 연습경기에 출전한 매튜는 현재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실전 투입은 아직 미지수다. 서정원 감독은 오는 8일 홈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 매튜의 출전 여부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 몸상태가 안된 것은 사실이다"며 낙관하지 못했다. 수원 관계자도 "매튜가 슈퍼매치에 당장 투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그런 매튜가 지난 3일 열린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5차전 엔트리에 깜짝 등장했다. 비록 출전을 못했지만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명단에 올랐다.
즉시 전력감도 아닌데 이름이라도 올린 데에는 '웃픈'사연이 있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명단에 올려달라고 매튜가 통사정을 했단다. 매튜로서는 절박했다. 호주대표팀을 맡고 있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게 존재감을 알리고 싶어서다. 매튜는 지난달 A매치 기간 동안 호주대표팀에 차출됐다.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매튜의 몸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해서 부른 것이었다.
호주는 A매치 친선경기에서 노르웨이에 1대4로 대패하는 등 부진했다. 친선경기 이후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매튜가 소속팀(수원)에서 활약하는 상황을 보고 다음 대표팀 소집때 다시 부를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29세의 늦은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기회를 얻은 매튜에게 러시아월드컵은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때마침 시드니와의 ACL 홈경기였다. 고국 호주에도 생중계되는 경기였다. 매튜로서는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시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 혹시 모른다. 잠깐 몇분이라도 뛸 수 있을지. 고국 팬과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게 자신이 건재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다.
더구나 시드니는 매튜가 수원에 입단하기 직전 4년간 뛰었던 팀이고, 시드니의 그레엄 아놀드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판 마르바이크의 바통을 이어받아 호주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인물이다. 수술 후 회복 중이라 지난 2월 시드니와의 1차전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던 매튜로서는 차기 감독에게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수원은 매튜의 이런 절박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매튜는 수원의 스리백 덕분에 호주대표팀에 발탁됐다. 매튜는 수원에 입단해 스리백을 처음 경험했다. 지난해 1년간 과외수업 잘 받은 덕분에 스리백을 쓰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눈에 들었다. 매튜 자신도 인정한다. "수원에 와서 스리백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국가대표도 없었을 것"이라고….
매튜를 국가대표로 키워준 수원이 시드니전 엔트리에 넣어준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슬프게도 매튜가 뛸 기회는 없었다. 1대4 패배가 말해주듯 수원이 계속 열세였던 경기흐름이었다. 선수를 무리하게 잡아돌리지 않는 서 감독의 특성을 보더라도 더욱 그랬다.
결국 매튜는 '감독님, 저 이제 다 나아가요'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만족했다. 수원 관계자는 "매튜는 월드컵 출전에 목숨을 건 것처럼 의욕이 넘친다. 그런 심정을 알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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