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작전타임,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했다."
원주 DB 프로미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린 8일 원주종합체육관. 87-81로 앞서던 4쿼터 경기 종료 3분26초 전 생각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윤호영이 최부경과의 몸싸움에서 파울을 지적받았는데, 이 때 펄쩍 뛴 김주성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진 것이다. 자유투 3개에 공격권까지. 경기 분위기를 단 번에 바꿀 변수였다. 실제로 SK가 3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고, 공격권까지 얻어 경기는 초박빙 승부가 됐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DB 벤치는 난리가 났다. 이 때 이상범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DB의 경기 마지막 작전타임. 경기가 접전이고, 3분26초나 남아있었기에 작전타임 1개가 매우 소중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상대가 1점차까지 추격해오는 상황에 타임을 쓰지 못하고 대책 없이 당하던 DB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다시 그 상황이 되면 작전타임을 사용하겠나"라는 질문에 "절대 안쓸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작전타임이 1개 남은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일단 흥분한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하는 게 우선이었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에게 '여기서부터는 너희가 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다시 마음을 잡고 플레이할 수 있는 것과 마지막 작전타임을 바꾼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주성의 테크니컬 파울 장면에 대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앞서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어찌됐든 경기를 이겼으니 이 감독의 이른 작전타임 선택은 성공이 됐다. 만약, 역전을 당했다면 경기 막판 상대 흐름을 끊어주지 못한 이유로 질타를 받을 뻔 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는 결과론으로 설명되는 것들이 매우 많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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