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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들에게 슬럼프는 부상만큼이나 만나기 싫은 대상이다. 부상은 그래도 원인과 치료법 및 기간이라도 나오지만, 슬럼프는 그렇지 않다. 예고 없이 찾아오고, 이유없이 괴롭게 한다. 선수별로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은 천양지차다. 과거 좋았을 때의 영상을 돌려보며 그때의 자세를 되살리려는 시도도 하고, 코치에게 새로운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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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주전포수 박동원도 시즌 초반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허덕였다. 그는 원래 준수한 공격력을 지닌 포수였다. 지난해 타율 2할7푼에 11홈런 39타점을 찍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왔다. 투수 리드의 주 업무 외에 하위타선에서 이 정도 타격을 해주는 포수는 별로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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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동원이 일부러 이런 부진에 빠진 건 당연히 아니다. 그는 팀내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는 연습 벌레이자 지기 싫어하는 파이터다. 그런 박동원이 극도의 타격 부진에 빠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왼쪽 손목 인대부상이 원인이었다. 사실 그는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3월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대3 역전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넥센의 시즌 첫 결승타는 박동원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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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박동원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홈에 있을 때는 매일 아침일찍 먼저 나와 스윙을 하는 연습 벌레다. 그런데 계속 결과가 안 좋아서 나 역시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패턴을 좀 바꿔주려고 했다. 코칭 파트에 박동원 연습을 좀 줄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 템포 죽여준 것이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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