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쉬어라. 연습 좀 그만해!"
결국 한 마디 하고야 말았다. 끝내 보다 못해 내린 결정이었다. 너무 우직해서 오히려 탈이 나지 않을까 우려한 까닭, 때로는 한 템포 쉬어가는 게 좋을 수도 있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그래서 말했다. "박동원 연습 좀 쉬라고 하세요."
프로 선수들에게 슬럼프는 부상만큼이나 만나기 싫은 대상이다. 부상은 그래도 원인과 치료법 및 기간이라도 나오지만, 슬럼프는 그렇지 않다. 예고 없이 찾아오고, 이유없이 괴롭게 한다. 선수별로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은 천양지차다. 과거 좋았을 때의 영상을 돌려보며 그때의 자세를 되살리려는 시도도 하고, 코치에게 새로운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때로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연습에 매진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예 마음을 비우고 연습이 아닌 독서나 명상 등을 통해 탈출의 계기를 찾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그래서 대부분 선수들의 결론은 "슬럼프는 때가 지나야만 물러간다"로 귀결되는 편이다.
넥센 주전포수 박동원도 시즌 초반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허덕였다. 그는 원래 준수한 공격력을 지닌 포수였다. 지난해 타율 2할7푼에 11홈런 39타점을 찍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왔다. 투수 리드의 주 업무 외에 하위타선에서 이 정도 타격을 해주는 포수는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박동원은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신음하고 있었다. 19일까지 그의 타율은 9푼8리, 채 1할이 안됐다. 그렇다고 안 쓸 수는 없다. 팀의 주전 포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하위 타선에서 공격 흐름이 끊기는 일이 자주 벌어졌다. 당연히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비난도 거세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동원이 일부러 이런 부진에 빠진 건 당연히 아니다. 그는 팀내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는 연습 벌레이자 지기 싫어하는 파이터다. 그런 박동원이 극도의 타격 부진에 빠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왼쪽 손목 인대부상이 원인이었다. 사실 그는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3월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대3 역전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넥센의 시즌 첫 결승타는 박동원이 만든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손목 부상으로 이 좋았던 타격감이 흔들렸다. 한때 수술 진단까지 나왔을 정도로 왼쪽 손목 인대의 염증 증세가 심했다. 결국 박동원은 3월31일에 1군에서 제외된 채 집중 치료를 받았다. 1군에서 제외된 열흘 동안 손목 부상은 치료됐지만, 타격감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의 부진의 진짜 이유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박동원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홈에 있을 때는 매일 아침일찍 먼저 나와 스윙을 하는 연습 벌레다. 그런데 계속 결과가 안 좋아서 나 역시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패턴을 좀 바꿔주려고 했다. 코칭 파트에 박동원 연습을 좀 줄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 템포 죽여준 것이다.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그간 쌓아온 훈련의 성과가 이제야 나온 것일 지도 모른다. 어쨌든 박동원은 이날 한화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제 겨우 20경기 남짓 했을 뿐이다. 지금부터 다시 뛰어도 충분하다. 박동원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인 듯 하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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