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어벤져스' 시리즈 속 히어로와 차원이 다른 치명적인 매력부자 '데드풀'의 흥행 걱정 없다."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마블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액션 코미디 영화 '데드풀 2'(데이빗 레이치 감독).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데드풀 2' 내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를 소개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슈퍼 히어로 데드풀(웨이드 윌슨)을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16년 2월 개봉해 331만7196명을 동원한 전작 '데드풀'(팀 밀러 감독). 월드 와이드 R등급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국내 개봉 당시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데드풀' 시리즈가 2년 만에 후속편으로 '데드풀 2'로 돌아왔다. 이번엔 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 진보적이면서 성중립적인 팀 엑스포스를 결성하는 과정이 더해져 더욱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예고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전작에 이어 후속까지 데드풀을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다. 2010년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선정될 정도로 할리우드 '대세' 배우로 활약 중인 라이언 레이놀즈. 코미디 연기부터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 강렬한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해 여성 팬들은 물론 남성 팬들까지 사로잡은 그는 전작 '데드풀'을 통해 혼연일체된 연기를 선보여 제43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슈퍼 히어로 영화 최초 제74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돼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품으로 한국을 첫 방문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 1일 가진 국내 레드카펫 행사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 중 이런 환대는 처음이었다. 새벽 4시부터 나를 기다렸다고 들었다. 곧바로 아내에게 전했고 대단한 경험이었다. 지금 한국의 아파트를 찾고 있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 작은 아파트를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데드풀' 시리즈는 처음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성인 관객을 공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친구들이 열광하는 영화다. '데드풀'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고 스스로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레놀즈는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액션과 유쾌한 입담, 화끈해진 유머 연기를 선보였다는 후문. 또한 '데드풀2'에서는 직접 공동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라이언 레놀즈는 "실제로 2004년부터 '데드풀' 시리즈를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데드풀' 시리즈가 가족 영화가 되길 바랐다. 시작은 가족 영화였다. 그럼에도 러브스토리와 만화적인 요소가 있지 않았나? 작가는 모든 것을 표출해야 한다. 이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면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데드풀' 시리즈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상상 못했다. 전 세계 관객이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실제 캐릭터를 너무 좋아했고 그런 진실성이 통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데드풀' 캐릭터를 사랑했고 이런 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이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라이언 레놀즈는 몸에 밀착되는 데드풀 슈트에 대한 남다른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데드풀 슈트는 너무 힘들다. 심장을 느낄 정도로 꽉 조여서 힘들었다. 처음에는 폐쇄공포증을 느낄 정도로 답답했다. 마스크 안에 토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벗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최악은 새로운 슈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은 적응된 슈트인데 새로운 슈트가 나오면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이다"고 웃었다.
실제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데드풀 자체도 굉장히 자신감이 넘친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입에 담긴 하지만 그럼에도 편안하게 상황을 대처한다. 세련된 유머 감각이 있어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며 "데드풀은 실제 내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다. 차이를 말하자면 나는 좀 더 센스가 있다. 데드풀은 생각 그대로 말한다. 데드풀은 부끄럽거나 최악의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내 머릿속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데드풀 캐릭터 자체가 워낙 좋은 캐릭터라 늘 생각한다. 내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할 수 있을까를. 누가 좋을 것 같나? 아마 내가 만든 데드풀 캐릭터를 완벽히 지울 수 있는 배우여야 할 것 같다.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도 마찬가지 아닌가"고 답했다.
그는 "실제로 할리우드나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올드보이'(05, 박찬욱 감독)가 굉장히 유명하다. 나에게도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데드풀' 시리즈도 작은 것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야 했는데 '올드보이'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영화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밝혔다.
사실 '데드풀' 시리즈는 다른 마블 히어로 영화와 달리 제작이 무산될 위기와 적은 제작비 등으로 많은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편이 예상치 못한 메가 히트를 거두며 후속편 제작까지 이어지게 된 상황이다. 이에 라이언 레이놀즈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감사함이 더 크다.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데드풀' 시리즈는 오랜시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이다. 우리는 정말 감사하게도 제작을 할 수 있게 됐고 아주 작은 예산으로 만들게 됐다. 그리고 2년 뒤 후속편인 '데드풀 2'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열악한 환경으로 내가 한 개 이상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700만불의 제작비를 감소했다. 제한적인 예산을 가지고 많은 것을 보여줘야 했다"고 밝혔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밤만 봐도 '데드풀'을 사랑하는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데드풀'은 다른 슈퍼 히어로와 다른 지점을 관객에게 전하는 것 같다. 그래서 걱정은 없다. 그동안 '어벤져스' 시리즈나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와 다른 매력을 전할 수 있다. 솔직히 '데드풀 2'의 흥행보다는 한국 팬들이 '데드풀' 시리즈를 정말 사랑하느냐가 내겐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편 보다 더 흥행할시 한국을 다시 찾겠다는 공약과 함께 "카메라 앞에서 소주를 한 병 먹는것은 어떤가? '데드풀 2'가 전작 보다 더 큰 흥행을 거둔다면 꼭 한국을 찾아 소주 한 병을 먹겠다. 내게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소주를 먹고 아이들 앞에서 쓰러지지 않길 바랄뿐이다"고 넉살을 드러냈다.
한편 '데드풀 2'는 라이언 레이놀즈, 조슈 브롤린, 재지 비츠, 모레나 바카린, 브리아나 헐데브란드, T.J. 밀러, 빌 스카스가드, 테리 크루즈 등이 가세했고 '아토믹 블론드'를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6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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