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위대한 유혹자'가 시청자 유혹에 실패하며 종영한 뒤, 두 번째 아픔이 또 찾아왔다. 실체 없는 열애설이 남긴 상처다.
2일 수요일은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김보연 극본, 강인 이동현 연출) 팀에게 상처만 남은 수요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종영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MBC의 역대 최저 드라마라는 불명예를 안은 채 퇴장해야했고, 제목은 평생의 놀림감이 됐다. '위대한 유혹자'지만, 시청자들을 단 한 번도 유혹한 적 없으니 평생의 놀림감이 될 터였다.
이날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일 종영한 '위대한 유혹자'는 31회와 32회가 전국기준 2.4%와 2.2% 시청률을 기록하며 퇴장했다. 하루 앞서 방송됐던 회차들은 자체 최저 시청률은 물론이고 MBC 내부적으로도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명예를 안아야했다. 20대들의 치명적인 멜로를 그리겠다고 시작했던 '위대한 유혹자'는 결국 누구도 유혹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여기서 그쳤어야했다. 출연했던 배우들은 마치 '마취총'을 맞은 것처럼 이 3개월을 잊은 채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이 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 일이었다. 관계자들과 우스개소리로 하던 '총 맞은 것처럼 다 잊자'는 말이 현실이 돼야만 했던 타이밍이지만, '위대한 유혹자' 팀을 아프게 하는 일이 한 번 더 발생했다. 바로 우도환과 문가영의 실체 없는 열애설이었다.
우도환과 문가영의 핑크빛 소문은 이미 '위대한 유혹자'가 한창 촬영 중이던 시기부터 한 차례 돌았던 바 있다. 밤샘 촬영이 유독 많았고 스태프들도 다함께 친하다 보니 이런 소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는 것. 각 소속사에도 이미 이 소문과 관련해 문의를 했던 매체도 다수였지만, 결론은 두 사람은 친한 사이일뿐 열애는 아니었다. 양측 소속사는 스포츠조선에 "두 사람은 연인이 아닌 친한 동료"라고 열애 사실을 재차 부인했다.
여러모로 얘기만 무성하게 남아버린 수요일이 됐다. '위대한 유혹자'에 등장했던 배우들은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동반한 기사들 속에 파묻히게됐고, 여기에 상처로만 남은 열애설까지 더해지며 앞으로 매년 5월 2일을 지우고픈 날들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얘기다. 이제 그들을 마치 '총 맞은 것처럼' 모두 잊고 놔줄 때가 됐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