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센터백' 김민재(22·전북 현대)는 담대하고 씩씩했다.
1996년생 김민재는 지난해 1강 전북 현대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폭풍성장을 거듭했다. 순식간에 신태용호의 주전 센터백을 꿰찼고, 한국 수비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2일 K리그1 대구전 도중 오른 정강이 실금 부상으로 교체되며 결국 첫 월드컵의 꿈을 접게 됐다.
김민재는 신태용호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14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러시아행 좌절의 소회를 전했다. 신태용호 평가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달리던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선배, 동료들의 사진을 올렸다. 안타까움이나 아쉬움을 말하지 않았다. "꿈을 이루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아직은 제가 부족하기에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주신 것 같습니다"고 썼다.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미래를 바라봤다. "러시아월드컵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는 강인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민재는 강했다. 물러서지 않는 배짱과 도전 정신을 지녔다는 최강희 전북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아래는 김민재가 SNS에 팬들을 향해 올린 글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인 월드컵, 제가 그 꿈을 이루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어느 때보다 더 준비를 많이 했지만 아직은 제가 부족하기에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주신 것 같습니다.
연령별 대표, 성인 대표, 한번도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습니다. 이번 2018러시아월드컵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재활 열심히하고, 다시 복귀해서 더 좋은 모습, 강해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흔들리는 모습 없이 더욱 더 성장해서 운동장을 누비겠습니다. 얼마 남지않은 아시안게임도 준비 잘하고 리그와 ACL에서 다시 한번 우승과 또 한번의 상을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상이 있었던 작년도 이겨냈습니다. 다시 한번 이겨내 보겠습니다. 저는 아직 어리니까요^^ 기다려주세요. 곧 돌아올게요! #국가대표 #전북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