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 사직구장.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훈련을 앞두고 있던 김재환을 불러 세웠다. 타격폼을 두고 한참 대화를 나누던 김 감독은 직접 스윙 시범을 보이면서 김재환을 독려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 42경기서 156타수 44안타(11홈런),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 중이다. 파워 넘치는 스윙으로 '한방'을 만들어내는 두산의 4번 타자다.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단 2개의 홈런에 그쳤다. 지난 16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18일 롯데전에선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 감독은 롯데전을 앞두고 김재환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 묻자 "(김재환이) 최근 컨디션이 생각만큼 안올라오면서 생각이 많아진 듯 했다"며 "편하게 잘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재환에겐 많은 뜻이 전달된 눈치다. 김재환은 김 감독과 나눈 대화에 대해 "그건 비밀"이라고 답하며 씩 웃은 뒤 "지금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나중에 (조언대로) 잘 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재환은 이날 1회초 2사 1루에서 안타를 쳤다. 단타에 그쳤으나, 우측 펜스를 맞출 정도로 큰 타구였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고, 오재일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서 두산은 선발 투수 장원준이 2회말 8실점한 뒤, 3회 2점을 더 내주며 끌려갔다. 김 감독은 1-10으로 뒤지던 4회초 공격이 끝나자 김재환을 정진호와 교체하면서 휴식을 부여했다. 2타수 2안타 1득점, 김 감독의 조언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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