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주니치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었을 때, 누구도 이 같은 대반전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퇴물 투수' 취급을 받았던 38세 마쓰자카가 12년 만의 올스타전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쓰자카는 12일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 11차 중간 발표 결과, 센트럴리그 선발 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18만4583표를 얻어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를 2만9000표차로 제치고 1위를 지켰다. 스가노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지난 4일 역전에 성공했는데, 계속해서 득표차가 벌어지고 있다. 17일 투표 마감을 앞두고 있어 1위가 확정적이다. 2018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7월 13일 오사카 교세라돔, 14일 구마모토 후지사키다이구장에서 열린다.
일본 언론은 마쓰자카가 설사 팬 투표 1위를 놓친다고 해도, 부상이 없는 한 감독 추천이나 선수간 투표를 통해 올스타에 선출될 것이라고 했다. 마쓰자카가 대반전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까지 마쓰자카는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3패-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7경기 중 4경기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최근 3경기에선 2승에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하는 호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됐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결과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마쓰자카는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3년 간 1군에서 1경기 등판에 그쳤다. 3년 간 총액 12억엔에 계약한 투수가 1이닝, 5실점 한 게 1군 기록의 전부였다. '원조 괴물'로 불렸던 마쓰자카로선 굴욕적이 결과물이다. 수술과 부상 후유증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공을 뿌릴 수 없었고, 빠른 공의 스피드도 많이 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마쓰자카에게 선수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다. 마쓰자카는 명예회복을 위해 이를 거절하고, 새 팀 찾기에 나섰는데 선뜻 나서는 팀이 없었다. 어렵게 입단 테스트까지 하면서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다. 주니치 입단 당시 일본 언론들은 마쓰자카가 일본 프로야구 최저 연봉인 1500만엔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요미우리의 우에하라 고지가 센트럴리그 중간계투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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