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지만, 동시에 경기력에 자긍심이 있다."
'덴마크의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의 말이다.
그야말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덴마크는 2일 오전 3시(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러시아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혈투, 승부차기끝에 1대2(PK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조별예선 3연승,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한치도 밀리지 않는 덴마크의 안정적인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최후방 슈마이켈은 이날 크로아티아의 슈팅 22개, 유효슈팅 8개 중 단 1골만을 허용했다. 특히 연장 후반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골을 정확히 막아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비록 승부차기 끝에 고개를 숙였지만, 그는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명확히 드러냈다.
경기 뒤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슈마이켈은 "이상한 느낌이다. (패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경기 결과에는) 자긍심이 있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었고, 후반에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슈마이켈은 1990년대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군림했던 덴마크의 '야신',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이다. 피터 슈마이켈은 맨유의 레전드로서 1998~1999시즌 트레블을 이끌었다. 덴마크 대표로서 유로1992에서 덴마크의 첫 메이저 우승을 견인했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덴마크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인 8강에 오르는 데도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슈마이켈은 아버지를 이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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