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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이 있던 힘든 시기, 동양인으로 독일에서 힘겨운 싸움을 했던 차 전 감독에게 아시아 선수들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힘든 시절을 보내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았다. 그에게 '마음의 짐'이 있었다. 국제 무대에 얼굴을 비칠때마다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 차붐이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언이 이어졌다. 차 전 감독 역시 이를 원했다. 차 전 감독은 "유럽과 남미가 축구 대륙으로 발전한 것은 주변국들이 잘하기 때문이다. 서로 부딪히다보니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는 것이다. 아시아도 한국, 일본의 발전만으로는 더이상 성장할 수 없다. 아시아도 같이 부딪히고,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그러면 언젠가 아시아에서 월드컵 우승국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차 전 감독의 생각이자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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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우연치 않은 기회에 시작됐다. 차 전 감독은 지난해 '차범근 축구상 3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팀 차붐'을 만들었다.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초등부 수상자 13명으로 구성된 '팀 차붐'은 독일로 원정을 떠나 현지 팀과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독일의 유소년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 향상이 눈에 또렷하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독일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중학교 진학 후 3학년에 밀려 기회를 얻지 못했다. 중등부까지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싶었다. 초등부는 차 전 감독의 사재와 스폰서를 통해 운영이 가능했다. 중등부는 더 큰 돈이 필요했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았다. 하지만 국내기업은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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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전 감독에게 선전은 특별한 도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성적부진으로 중도경질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승부조작 발언으로 홍역을 겪은 차 감독은 중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그때 왔던 곳이 선전이었다. 차 전 감독은 선전에서 마음의 병을 치유했다. 아내가 투병하며 아쉽게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선전 선수들과 시민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었다. 지금도 차 전 감독이 선전을 찾을 때면 당시 스태프, 선수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차 전 감독은 그런 선전의 축구 발전을 위해 꼭 축구교실을 열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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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전 감독은 중국 최초로 독일에서 뛰었던 양천, 수원에서 함께 한 리웨이펑 등 인연 있는 중국 축구인과 함께 선수 선발과 프로그램을 논의할 계획이다. 선전에서 함께한 제자들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도 조만간 위원회를 선임할 예정이다. 국내 훈련장도 수도권에 짓는다. 차 전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독일과 국제무대에서 쌓은 인맥과 노하우를 총동원할 생각이다. 일단 올해 선전과 한국에서 능력있는 중등부 선수들을 선발해, 올해 연말 독일에서 교류전을 가질 계획이다.
선전(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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