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동극장이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모티브로 한 탈춤극 '오셀로와 이아고'(신재훈 연출)를 11월 13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한다. 정동극장의 '창작ing 시리즈' 두 번째 무대이다.
탈춤극 '오셀로와 이아고'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천하제일탈공작소가 탈춤의 공연 미학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7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2018년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 작품의 가능성과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탈춤은 그간 하나의 완성된 공연 형태가 아닌 연희극의 한 부분이나 다른 장르의 공연에서 하나의 기능적인 요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셀로와 이아고'는 고전 작품과 탈춤과의 만남을 통해 탈춤이 동시대의 새 생명을 얻어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관객과 색다른 교감을 모색하고자 한다.
원작 '오셀로'는 비극적인 인물의 관계를 통해 실존하는 것과 믿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 '오셀로와 이아고'는 비극적인 관계가 간계와 불신 속에서 무너져가는 과정을 '탈춤의 과장(科場)'으로 풀어낸다. 공연은 탈춤이 갖는 달관과 넉살의 미학을 통해 여백 없는 현대 삶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셰익스피어의 탄탄한 텍스트가 전통 탈춤의 정서와 만나는 순간, 비극과 풍자의 화학 작용을 일으키며 관객을 새로운 감수성의 세계로 안내한다.
'오셀로와 이아고'는 탈 뒤에 얼굴을 감춘 인간의 행동과 심리묘사를 색다르게 보여준다. 탈은 쓴 등장인물들은 모습과 표현은 과감하고 직설적이다. '탈'을 쓴 인간을 통해 작품은 관객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허창열, 이주원, 박인선 등 탈은 쓰고 연기하는 세 명의 탈꾼들은 각각 고성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 강령 탈춤의 이수자들로 인물의 행동을 탈춤의 춤사위에서 발견하고 이에 세심한 인간의 심리를 입혔다. 음악그룹 나무(이아람, 황민왕, 여성룡, 최인환)가 함께 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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