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타격 기록은 아쉬웠다. 그러나 최고의 결과물을 얻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남은 건 아쉬움 뿐이었다. 타율 2할4푼5리를 기록, 2017년(2할2푼2리)보다 끌어올렸지만 스스로 부린 욕심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잦은 실수가 나왔다. 한 시즌 100경기 이상 뛴 선수를 대상으로 따져본 도지저지율에서도 7위(0.211)에 처졌다. 2019년,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상황.
KIA 주전포수 김민식(30)은 20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하고 욕심이 생겼다. 욕심을 부리다 보니 잘 할 수 있는 수비보다 공격 쪽에 치우쳤던 것 같다. 그래서 공격도, 수비도 안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공격은 덤이다. 역시 포수는 수비가 우선시 돼야 하는 자리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지난해 12월, 잭팟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자유계약(FA)을 통해 4년간 총액 125억원이란 메가톤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부분의 선수들, 특히 포수들이 부러워할 만한 소식이었다. 이에 김민식의 반응은 부러움보다 현실인식이었다.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 단기간에 될 수 없는 부분이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이 쌓이고 쌓여야 한다. FA가 될 때까지 매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면서 "팀 내에서도 아직 경쟁을 해야 한다. 실력을 갖춰야 확고한 주전 위치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야 양의지 선배의 잭팟에 도전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식은 2019년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지난 2년간 공을 받았던 핵터 노에시와 팻 딘이 모두 떠났다.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가 영입됐다. 기대감이 부푸는 건 김민식도 마찬가지다. "유튜브로 영상을 보긴 봤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스프링캠프 때 봐야 하겠지만 잘해줬으면 좋겠다."
스프링캠프 때의 느낌이 시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포수들이 가지고 있는 감이다. 김민식은 "공을 받아보면 '이 친구는 되겠다'는 느낌이 있다. 구위가 좋지 않았던 투수들도 캠프 때 변한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역시 김민식이 인정한 투수는 양현종(KIA)을 비롯해 김광현과 메릴 켈리(SK)다.
타고투저 시대, 김민식은 KIA 투수들에게 어떤 점을 주문할까. 김민식은 "우리 팀 투수들이 대부분 젊다 보니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한다. 경험이 적어 위기상황 때 소심할 때가 많더라"며 웃었다.
초심, 김민식의 목표다. 그는 "포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 새 시즌에는 수비 쪽에 중점을 많이 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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