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도 되지만, 체육계가 변화하고 혁신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자유도 레전드' 정성숙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47)가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부촌장에 공식 선임됐다.
21일 대한체육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 교수의 여성 부촌장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국가대표 훈련관리관에는 박금덕 세팍타크로 여자대표팀 코치(38)가 임명됐다.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은 31일 대한체육회 제23차 이사회 승인을 거친 후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정 신임 부촌장은 1996년 세계선수권 여자유도 금메달리스트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유도 63㎏급에서 잇달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퇴 이후 용인대 교수로 일하면서 대한유도회 및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역임했고, 100인의 여성체육회 등에서 활발히 활약하며 여성 스포츠인으로서도 단단한 경력을 쌓아왔다.
선임 직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 부촌장은 "힘든 시기라 부담도 되고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체육계가 변화하고 혁신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체육인으로서 소명감을 강조했다. "일단 업무적인 것은 선수촌에 들어가서 파악을 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선수 중심의 선수촌을 만들 의지를 표했다. "선수, 지도자 다 해봤지만 선수가 없으면 선수촌은 필요 없다. 선수가 없으면 지도자도 필요 없다. 선수들이 편안하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수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인대 교수 출신 여자 유도 레전드로서 변화의 시작점이 될 지도자의 마인드를 강조했다. "지도자들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사림이 아니다. 지도자는 교육자다. 단순히 코치 감독의 개념이 아니라 선생님으로서 지도자로서 교육자로서의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런 지도자에게 배운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가 된다. 스포츠는 결국 교육이다.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교육자로서의 마인드를 촌내에서 다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가 태릉에서 지도자를 한 지도 10년 이상 지났다. 세상이 바뀌었다. 선수들도 달라졌다. 지도자의 변화와 재교육이 중요하다. 교수들도 학회를 통해 늘 재교육을 받는다. 열린 마음으로 선수 및 사회와 소통하고 계속 혁신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자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선생님들이 바뀌면 선수들은 바뀐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용인대 교수직을 휴직하고 향후 2년간 부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정 부촌장은 엘리트 체육인 선배로서의 책무감을 이야기했다. "부촌장 면접 때 이렇게 말했다. 부촌장 자리는 내게 큰 영광이다. 체육인으로서 메달을 따고 국가에 이바지한 것도 있지만 국가, 국민으로부터 받은 것이 더 많다. 스승, 협회로부터도 많은 것을 받았다. 이제는 우리 후배들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모두가 엘리트 체육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 정 신임 부촌장은 "체육계가 변화하고 혁신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바뀔 수 있는 기회다. 이 위기가 우리 체육의 기회"라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에는 나는 국가대표다 붙어있다. 생각도 행동도 마인드도 국가대표답게 되도록 더욱 집중해서 강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