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IA는 선발 투수진에도 구멍이 났지만 마무리 투수진도 탄탄하지 못했다.
블론세이브가 무려 20차례나 됐다. 김세현-임창용-윤석민-임기준-김윤동 등 많은 자원들이 투입됐지만 몇 차례씩 날려버린 승수가 쌓이다 보니 무려 20승을 잃게 됐다. 이 승수만 챙겼어도 90승, 승률 0.625를 기록, 정규리그 2위에 안착해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었다. 마무리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오는 31일부터 떠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KIA 투수 코칭스태프가 가장 공들일 보직도 마무리다. 강상수 투수 총괄코치는 "오히려 선발보다도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해진 자원은 없다. 마무리 만큼은 최대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한국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보직보다도 맨 뒤에 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를 쥐고 있는 자원은 다름아닌 윤석민(33)이다.
지난 7일 류현진(LA다저스), 김용일 코치와 함께 일찌감치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해 강력한 부활 의지를 드러낸 윤석민은 일단 마무리보다는 선발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어깨 와순 수술 전력과 체력관리 면에서 선발로 뛰는 것이 낫다는 코칭스태프의 1차 회의 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확정된 건 아니다. '이름 값'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오로지 실력으로 보직을 정하겠다는 코칭스태프의 확고한 의지에 윤석민도 포함돼 있다. "잘 해줘야 한다. 다만 경쟁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김기태 KIA 감독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윤석민이다.
다만 윤석민이 캠프 선발진에서 탈락하거나 지난 시즌처럼 보직이 변경되면 시나리오가 꼬여버린다. KIA의 확실한 마무리 자원은 김세현과 김윤동이다. 그러나 윤석민이 흔들릴 경우 또 다시 마운드 운용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 윤석민이 마무리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김윤동이 컨디션 관리가 힘든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해야 한다. 선발진과 마무리, 두 보직의 안정을 위한 캐스팅보트는 윤석민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일찌감치 연봉협상에서 구단에 백지위임한 윤석민의 부활, KIA의 부활 여부와도 맞물려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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