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하늬가 연기 '포텐'을 터뜨리며 두마리 토끼를 잡아내고 있다.
이하늬가 장형사 역을 맡은 영화 '극한직업'은 23일까지 1523만1749명을 모으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2위 자리를 계속 지켰다. 이하늬는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극한직업'에서 매운 손맛과 독한 말맛으로 무장한 장형사 역을 맡아 맛깔나는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곧장 15일부터 방송한 SBS 금토극 '열혈사제'에서 현란한 말빨과 깡, 전투력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검사 박경선 역을 맡았다. 권력의 충견이자 강자들을 위한 판결을 내려 대중과 언론의 지탄을 받아도 당당하고 뻔뻔한 인물이다.
장형사와 박경선은 캐릭터의 성향은 정반대지만 성격은 유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하늬 본인도 "겉으로 보기엔 비슷하지만, 경선과 장형사는 다른 사람이다. 온도차가 심하다. 경선은 불 같고 욕망이 있는 사람이다. 무소의 뿔처럼 달려가는 자기도 주체가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따뜻한 마음도 있는 역할이다. 혼자 있을 땐 괴로운 순간이다. 늘 그런 스타일이다. 다르게 연기한다기 보다는 경선이 자체가 가진 열등감과 트라우마가 뭐가 있을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고, 아직도 찾아가는 중이다. 전사가 확실하진 않다"고 말한 바 있다.
23일 방송한 '열혈사제'에서는 박경선이 김해일(김남길) 신부에게 종결 난 이영준(정동환) 신부의 성추행과 헌금 착복 혐의 사건을 재수사하게 만들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경선은 김해일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는 구담 성당을 찾았다. 이영준 신부 사건으로 김해일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박경선은 미사가 끝난 뒤 도망치듯 성당을 빠져나오려 했으나 그와 마주치게 됐다. 박경선은 신자 자격을 박탈했으니 다시 성당에 나오면 내쫓겠다는 김해일을 향해 다시 한 번 사고 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되받아 쳤다.
이어 박경선은 한때 성인으로 모셨던 이영준 신부에 대한 마지막 존경의 표시로 김해일을 유치장에서 풀어준 것이라 밝혔다. 박경선의 예상치 못한 호의에 의아한 것도 잠시, 김해일은 감방 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갈 것이라고 그를 자극했다. 박경선은 마음대로 하라며 "국회도 가고, 청와대도 가고, 정 안되면 교황님한테도 이르시던가"라며 김해일을 조롱했다. 이 말에서 힌트를 얻은 박해일은 실제로 교황에게 편지를 보냈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음을 맞이한 이영준 신부 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내며 위기 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하늬는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또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극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그는 출세를 향해 직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욕망 검사'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완성해나가고 있다. 이쯤되면 이하늬의 연기 잠재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든 수준이 돼 보인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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