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의 주목할 변화 중 하나가 의무 출전해야 하는 젊은 선수들의 연령을 한 살 더 낮춘 것이다.
지난해까지 K리그1 팀들은 매 경기당 출전선수 명단에 23세 이하 선수를 최소 2명(선발 1명, 후보 1명)씩 의무적으로 포함시켜야 했다. 올해부터는 이 규정이 '22세 이하(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한 살 낮아졌다.(군경팀 해당 규정 제외) 선수 육성이라는 K리그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 룰은 3월1일 개막하는 K리그1의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1년 차이지만 현장의 체감은 꽤 크다. 22세 선수들이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또 팀과 얼마나 잘 녹아들어가는지 여부에 따라 순위 싸움이 요동칠 수 있다.
포항과 대구, 수원은 22세룰 고민에서 자유롭다. 포항은 이진현 하승운 김 찬 등 선택지가 풍부하다. 23세룰을 책임졌던 골키퍼 강현무가 이제 초과 연령이 됐지만,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진현이 있다. 이진현은 확실한 주전이다. 하승운과 김 찬도 공격진에서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 최순호 감독은 "수준급의 22세 이하 선수들이 각 포지션별로 있다. 상황에 맞게 선택할 것"이라고 웃었다.
젊은 팀 대구는 오히려 22세룰이 반갑다. 지난 시즌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김대원 정승원 정치인 등이 모두 22세에 해당한다. 이들은 올 시즌 팀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외에도 대구는 호시탐탐 출전을 노리는 젊은 자원이 즐비하다. 투자가 위축된 수원은 22세룰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임생 신임 감독은 동계전지훈련에서 어린 선수들을 집중 조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진 박대원 박지민 등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개막전에 파격 라인업을 들고 나올 수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천 성남 전북은, 일단 주전은 확실히 정해졌다. 인천은 '철강왕' 김진야가 주전 왼쪽 윙백으로 나선다. 지난 시즌 윙과 윙백을 오갔던 김진야는 안데르센 감독의 조언 속 올 시즌 수비수로 본격 전환에 나선다.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는 안데르센 감독은 김진야의 오버래핑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 시즌 승격한 성남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김동현을 데려왔다. 남기일 감독의 강한 요청 속 이루어진 영입이었다. 남 감독은 패싱력이 좋은 김동현을 축으로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전북은 송범근이라는 국가대표급 골키퍼가 주전이다. 문제는 백업인데,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고민이다"고 했다.
경남, 울산, 제주, 서울, 강원은 선택지는 확보한 상태. 하지만 확실한 주전이 없어 고민이다. 경남은 이승엽 박종진 김준범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승엽과 박종진은 측면, 김준범은 중앙에서 뛴다. 김종부 감독은 상황에 맞춰 선택할 계획이다. 울산 역시 박정인 이동경 등이 있다. 이들의 기량은 괜찮지만, 자칫 국가대표급으로 꾸린 울산의 막강 2선에 균열을 줄수도 있다. 김도훈 감독의 고민이 크다. 제주는 이규혁 강윤성 김승우를 요소요소에 투입할 생각이다 .특히 주전 왼쪽 윙백으로 평가받은 김수범의 부상으로 이규혁, 중앙 미드필더지만 왼쪽 백에서도 뛸 수 있는 강윤성이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조영욱 신재원 등이 있다. 이름값은 있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선수들이라, 그만큼 고민이 있다. 강원은 이재익 이광연 등을 내세운다.
박찬준 김가을 기자
◇K리그1 22세 이하 선수 활용 계획
팀=유력 출전 선수
전북=송범근, 서브는 미정
경남=이승엽 김준범 박종진
울산=박정인 이동경
포항=이진현 하승운 김 찬
제주=이규혁 김승우 강윤성
수원=전세진. 박대원 박지민 김태환
대구=김대원 정승원 정치인
강원=이재익 이광연
인천=김진야 김보섭
상주=적용대상 아님
서울=조영욱 신재원
성남=김동현 박태준 이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