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공격수 펠리페(26)가 아산무궁화전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은 정확히는 '퍼펙트 해트트릭'이다. 단일경기에서 각각 오른발·왼발·이마로 연속골을 작성하는 걸 두고 '퍼펙트 해트트릭'이라고 한다. 펠리페는 1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서 이마-오른발-왼발 순으로 세 차례 골망을 갈랐다. 팀은 4대0 완승했다.
펠리페의 해트트릭에는 숨겨진 비밀이 두 가지 있다.
펠리페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펠리페는 훈련을 하면서 박진섭 광주 감독으로부터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 '왼발만 쓰냐'는 것이다. 주로 사용하는 발이 왼발이긴 하지만, 오른발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펠리페는 "그래서 오른발 훈련을 했는데, 오늘 오른발로 넣게 돼서 기쁘다"며 웃었다. 문전 앞에서 이희균이 크로스한 공을 오른발로 방향만 살짝 바꿨다. 감각이 돋보였다.
달라진 건 오른발의 날카로움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7월 광주에 입단한 펠리페는 낯선 타지 생활에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여자친구 윌리아나가 곁으로 왔다. 펠리페는 "지난시즌 약혼녀가 오지 못해 외로웠다. 이번 시즌 팀의 지원 덕분에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됐다. 팀에서 나를 도와준 만큼 나도 골로써 팀을 돕고 싶었다. 나의 골보다는 나의 골로 팀이 승리한 게 더 기쁘다"고 말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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