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언제까지 뛰어야 할까.'
연차와 경력이 쌓여갈수록 선수들은 이런 질문에 빠져 들게 마련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드는 '화두'인 셈이다. '이상적인 시점에서의 축하받는 은퇴'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멋진 결말이기 때문이다. 어느 덧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자연스럽게 붙는 연차라면 이런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 물음에 딱 정답은 없다. '커리어의 정점'이 과연 언제인지 명확히 알기도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나 근력은 떨어지겠지만, 경험을 통해 더욱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는 경우도 많다. 또한 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그 존재감만으로 동료와 팬들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가치를 증명하는 선수도 있다. 흔히 그런 선수를 '레전드'라 부른다.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고참인 이청용(31·Vfl보훔) 또한 얼마 전까지 이와 같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아시안컵이 끝난 뒤였다. 지난 10년간 대표팀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구자철과 기성용 등 또래들이 이미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게 계기였다. '나도 떠나야 할까'. 이청용은 고민을 거듭했다. 마음에 걸리는 건 또 있었다. '내가 남아있는다면 혹시 후배들의 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닐까'. 지극히 상식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의 인간적인 깊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고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리고 이청용은 곧 해답을 찾아냈다. 그가 찾은 해답은 '내 몸이 허락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였다. 대표팀 은퇴 시점을 스스로 못박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대표팀 선발은 감독이 하는 것이다. '이름 값'이 아닌 '실력'이 선발의 기준이다. 때문에 이청용이 남아있다고 해서 후배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실력으로 압도한다면 얼마든지 기회는 돌아가게 마련이다.
결국 체력과 기술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게 대표팀이다. 불려진다면 그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고, 온몸을 내던져 태극마크를 빛나게 하는 것. 그게 바로 '대표팀 맏형' 이청용이 생각하는 태극마크의 자격이었다. 이청용은 지난 22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결승 헤더를 터트려 국민에게 1대0 승리를 안기며 '태극마크의 자격'을 또 다시 증명했다. 그런 존재감과 품격이야말로 이청용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대표팀에 남아줘야 할 이유가 아닐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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